한국통신 계약직 노동자 200여명 오늘 새벽 목동전화국 점거

5시간만에 경찰진압으로 전원연행, 10시에 기자회견 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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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형(jjindolly)등록 2001.03.29 11:59
오늘(29일) 새벽 3시 30분경 한국통신 계약직 노동자 200 여명이 서울 양천구 화곡전화국 목동분국을 점거하고 농성에 들어갔으나 농성 5시간만인 아침 8시 30분경 경찰의 진입으로 전원 연행, 양천경찰서로 옮겨졌다.

이들은 한국통신 계약직 노동조합(위원장 홍준표) 소속 조합원들로서 지난해 한국통신이 구조조정 차원에서 계약직 직원 7천여명에 대해 정리해고를 단행한 것에 반발하여 그동안 "정리해고 분쇄, 비정규직 철폐"를 주장하며 29일 오늘까지 파업 107일째를 이어왔다.

전화국을 점거한 노동자들은 1층 복도와 지하주차장, 옥상 등으로 나뉘어 농성에 들어갔다. 하지만 곧 전화국 주변에는 경찰병력 5개 중대 600 여명이 배치되어 점거에 들어간 노동자들에 대한 진압이 준비되었다.

6시경 처음으로 한차례의 경찰의 진입이 시도되었지만 점거 노동자들은 옥상 등지에서 돌을 던지며 저항하여 물러나왔다. 이후 7시 30분경 경찰이 다시 한번 지하주차장과 정문으로 진입을 시도하자 노동자들은 화염병과 건물내 집기 등을 던지며 격렬히 저항했다. 이 과정에 주차장에 있던 오토바이 등이 불에 탔으며 지하주차장이 불길에 그을러지기도 했다.

이후 경찰이 연막탄을 쏘며 1층 정문으로 진입하자 노조원들은 옥상으로 이동하여 계속 돌과 컴퓨터 등 집기를 던지며 강하게 맞섰다.

이처럼 노조원들 저항이 거세게 계속되자 경찰은 8시경, 경찰특공대 30여명과 고가사다리가 장착된 소방차 4대 등을 동원, 옥상으로 올라가 30여분만에 옥상에 있던 농성자들을 제압, 전원 연행했다.

이날 점거로 내부 집기파손은 있었지만 우려되었던 전화선로 파손은 없어 목동전화국과 연결된 시민들의 전화사용에 이상은 없었다.

연행과정에서 홍준표 한국통신 계약직 노동조합 위원장도 함께 연행이 되었으며 한통계약직 노동조합은 10시에 CBS 방송국 1층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가지며 전화국 점거에 대한 성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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