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에서 열리는 전공의 집회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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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란수(naked38)등록 2000.08.21 20:54
8월 21일 오늘은 한양대에서 전공의들의 집회가 열리고 있다. 어떠한 집회이고 참석을 해도 이해를 하고, 뜨거운 가슴으로 느꼈는데 왠지 지금 집회의 목소리들은 몸소리가 처진다.

시작을 알리는 '처음처럼'의 합창과 풍물패 공연, 그리고 '청년'을 외치는 율동패들. 이어지는 결의 발언과 장대비에 아랑곳하지 않고 들리는 하나된 함성. 여느 집회와 같은 형식의 결의를 다지고 있다.

그런데, 왜 이리 마음이 착잡한지... 이 자리에 환자는 없단 말인가? 보도되지 않아도 많은 이들이 죽어가고 아픔에서 허덕이고 있는데, 박수와 웃음이 나오는지... 과연 그들이 부르는 '처음처럼'에서의 히포크라테스 선서는 어디에 있는지...

어떠한 투쟁이든 대중이 눈을 돌리면 성공하기 어렵다. 그 주장이 아무리 옳아도, 그것이 정의라 할지라도, 헤게모니를 쥐지 못하는 투쟁은 호응을 얻지 못한다.

무엇을 위한 투쟁인가? 진료권 사수, 수가 인상. 좋다. 오는 걸린 현수막에 써있는 대로 자퇴결의투쟁이라면... 한번쯤 국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도 생각해보고 결의를 했을테니 말이다.

국민을 인질로 삼아, 정부와의 투쟁은 하지말길 바란다. 정말 옳은 것을 위해 싸운다면 그 과정 또한 옳아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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