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칭 단군 철거반장이다

"검사가 하는말이 밤에 부수라고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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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승환(pungwuna)등록 2000.07.31 23:01
얼마전 전국 곳곳에 세워져 있는 단군상을 훼손하는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였다. 단군상 훼손사건이 단순한 우발적 사고로 비추어질 무렵, 기독교인들이 계획적이고, 조직적으로 단군상을 훼손하였다는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더우기 한 기독교의 최모목사는 "나는 자칭 단군 철거 반장이다", "청와대 강력 항의방문단 3000명을 인솔해 갈것이다", "특공대를 조직해서 청와대를 쳐들어가야 한다"는 등의 발언을 해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아래글을 밀양 단군상의 목을 자른 이우순 집사가 직접 쓴 글이다.


- 밀양 단군상 목은 제가 잘랐습니다

반갑습니다. 저는 마산에서 올라온 이우순입니다. 이 단군상을 철거하기 위해서 6월 9일자에 김대중과 김정일이 만나기 전에 충격을 주기 위해서 마산에서 단군상을 철거하기로 계획을 세웠습니다.

밀양의 단군상의 목은 제가 직접 잘랐습니다. 그리고 언양에 있는 단군상은 페인트를 붓고, 밀양 단군상도 페인트를 붓고 했습니다. 그러고 나니 밀양 재를 넘으니 장장 7시간이 걸렸습니다. 이 김해에 단군상에 페인트를 붓고 나니 4시가 넘고 해서 등산객이 운동하러 나오더라구요.

성경 역사 이래로 우상과는 타협되지 않습니다. 우상이 스스로 물러간 성경역사가 있으면 찾아보세요. 처음에 우상이 왔을 때 저에게 돌아올 줄 몰랐습니다. 젊은 목사님들 불에 들어간다고 기도하는데 불에 안 들어 갈거면 그런 기도 하지 마세요. 단군상 철거는 나라를 사랑하는 것이고 애국애족하는 것이고 하나님이 제일 기뻐하시는 일이기에 단군상을 철거를 해야 합니다. 십자가의 특공대가 일어나서 전국의 360개의 단군상이 철거되어야 합니다. 단군상 철거하는 특공대들은 하늘의 별과 같이 영원히 빛날 것입니다


-단군상에 이어 불상까지 철거하려-

더 놀라운 일은 이들이 단군상 철거에 이어 불상마저도 철거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것이다.

조모장로와 김목목사는 단군상 철거에 이어 사찰에 모셔져 있는 불상마저도 우상으로 여기고 철거의 대상으로 지목, 한때는 한 사찰에 들어가 부처를 철거하러 왔다고 할정도로 그들의 행동은 너무나 당당해 보였다고 한다.

세상은 다원화되고 다양한 신앙과 사상이 존재하고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그러나 이들 기독교인들은 "우상은 사탄이다"라는 자신들의 치졸한 논리에 집착한 채 타종교에 대한 무차별적인 공격자세를 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기독교인들의 타종교에 대한 공격적인 자세의 일례로 지난 7월 16일 영천 제일교회당에서는 "가짜 단군상 철거 영천지역 총궐기대회" 도중 최모목사는 간증을 통해 정부마저도 공격의 대상으로 삼는 망언을 서슴지 않았다.

영주 단군상 철거자, 의정부 단군상 훼손자 최모목사, 밀양, 언양, 김해 단군상 훼손자 이모집사, 그리고 허모목사, 조모장로 등의 간증에 의하면, 영주에 있는 단군상 철거 후 경찰서에 끌려갔지만 문화관광부 박지원장관과 검찰청장의 도움으로 석방되었다,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청와대에 있는 불상을 단칼에 베겠다, 경찰서장, 검사 고위공직자가 낮에 부수지 말고 밤에 부수라고 말했다, 나는 자칭 단군철거 반장이다, 특공대를 조직해서 부수자, 기독교인들만이 우상을 부술 수 있다, 김포공항 단군상도 철거할 것이다, 후손의 저주와 나라가 망하기 때문에 단군상은 철거해야 한다는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남한사람들 중에 서방의 종교인 기독교를 믿는 기독교신자들이 다른 많이 존재하고 있다. 그러나 이렇듯 자신들의 종교를 믿는데에서 벗어나, 종교의 사회적 역할과 사회봉사의 임무를 팽개친 채 타 종교를 특공대 등을 조직하여 공격하겠다는 이들에게서 하나님의 가르침은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수 없다.

오히려 이들은 자신들만의 우상인 하나님을 핑계로 하나님을 우상화시키고 숭배를 하고 있다는 느낌마저 드는 심정이다.

요즘 민족의 화해와 평화, 그리고 통일의 분위기가 무르익어 가고있다. 더우기 각 종교간의 대화와 평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들이 전개되고 있다. 그럼에도 이러한 화해와 평화, 종교간 대화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이들의 행동에 대해 사법당국에서는 엄정한 수사와 더불어 재발방지에 힘써야 할 것이며,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등 기독교를 대표하는 교단에서는 재발방지에 대한 근본대책마련과 더불어 이러한 장로, 목사, 집사 등의 호칭을 사용하는 사람들에 대한 교단적인 정화운동을 전개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는 오히려 기독교의 입지를 더욱 좁게 만드는 모습이 될 것이 자명한 이치이기 때문이다.


- 곧 7월 16일 영천 제일교회당 "가짜 단군상 철거 영천지역 총궐기대회"당시 발언한 목사, 집사, 장로 등의 발언을 녹취한 자료를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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