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청양 지천댐 건설 반대' 주민들이 세종특별시 환경부 청사 앞에서 집회를 벌이고 있다.
이재환
주민 발언도 쏟아졌다. 주민 A씨는 "비는 오고 농사짓기는 어려운데 이 빠쁜 농사철에 이곳 세종까지 왔다"며 "누구는 트랙터 고장 났다고 핑계 대고 여기로 왔다고 한다. 청양과 지천을 수장시켜선 안 된다"라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성명서를 통해 "지천댐의 규모는 5900만 톤, 하루에 38만 명에게 공급할 수 있는 수량"이라며 "인구 3만 명도 안되는 청양군에 하루 38만 명이 마실 수 있는 댐을 건설한다는 것은 다른 지역 발전을 위해 인구가 적은 청양을 희생시키겠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한마디로 용수수탈 정책이다. 우리는 환경부의 이 뻔뻔함을 용납할 수가 없어 지천댐을 결사 반대한다"라고 덧붙였다.
김명숙 지천생태모임 대표는 "환경부 장관은 부임한 지 닷새 만에 댐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주민과의 합의도 없었다"면서 "국민을 무시하는 환경부가 존재 가치가 있는지 모르겠다. 환경부의 댐 건설을 반대하는 다른 지역과도 연대해 댐 건설이 백지화 될 때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이정우 충남도의원은 "충남의 물은 10억 톤이 남는다. 물관리만 잘해도 물이 부족하진 않다"라고 주장했다.
이들 청양주민들은 이날 환경부에 지천댐 건설 반대 의견서와 4615명의 주민 반대서명을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