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페인팅19일, 아파트 예술축제에서 지역 작가가 아이에게 페이스 페인팅을 하고 있다.
김은진
예술을 이끄는 힘은 무엇일까, 영감은 사랑과 애정에서 비롯되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지역 예술인들이 지역민을 위해 봉사하며 함께 소통하다 보면 서로 신뢰와 애정이 쌓이게 된다. 그리고 지역의 화합을 위해 더 노력하게 되는 것 같다.
이번 예술축제에서는 파라코드 안전팔지 만들기, 탁본체험, 스프링 인형 만들기, 나만의 벙커 만들기, 쿠킹포일조각 만들기, 풍선 만들기, 삼베소품 만들기, 양말목공예 등 다양한 부스가 운영되었다.
소통의 다른 형태... 아름다운 마음이 눈에 보인다
보통 아파트에는 주민들이 서로 소통하기 위해 인터넷 카페를 만든다. SNS의 특징상 실시간으로 사람들과 대화하기는 좋지만 익명으로 글을 남기고 사실 확인이 어려운 부분이 많다.
자칫하다가 서로 예민해지고 이웃 간에 다툼이 일어날 수 있다. 내가 사는 곳이 아름다운 곳으로 보이기보다 갈등이 있고 불편한 곳으로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예술 축제로 소통하니 서로의 아름다운 마음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사람 냄새 폴폴 풍기는 정겨운 작품들을 눈에 담으며 이곳은 따뜻한 곳이라는 이미지가 생겼다.
해가 지자 일렬로 늘어선 작은 행성처럼 층층마다 하나둘 불이 켜졌다. 미끄럼틀 타던 아이가 지금쯤 식탁 앞에서 엄마가 해준 맛있는 저녁을 기다리는 모습이 그려지고, 먼저 떠난 가족을 그리워하는 어떤 어머니의 모습도 그려져 오늘 밤은 모두 편안하길 소원해 보았다.
불빛들이 창밖으로 인도를 향해 선을 그리며 내려왔다. 서로를 향한 마음처럼 부드럽게 어둠을 가른다.
사람들은 서로 아웅다웅하며 산다. 누가 누군지도 모르는 인터넷 카페에 글을 남기고 서로를 불신 하기보다는, 예술 축제를 통해 소통하니 주민들이 서로를 배려하고 기억하는 울타리가 된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