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쿠팡 택배노동자 강민욱 택배노동자과로사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 이태원 참사 유족 오영교(고 오지연씨 아버지)씨, 방혜린 군인권센터 국방감시팀장, 노민영 평화나비네트워크 중앙집행부 활동가, 세월호 참사 유족 최순화(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대외협력부서장, 고 이창현군 어머니)씨가 무대에 올라 발언하고 있다.
소중한
KBS 양대노조(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KBS노동조합)는 지난 9월 23일~10월 7일 쟁의행위 찬반 여부를 묻는 투표를 진행했고 각각 92.76%, 89%의 찬성률을 기록했다. 이로써 KBS 파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날 문화제 무대에 오른 정연욱 KBS 기자(전 주말 뉴스9 앵커)는 "저는 지금 시청자센터에 있다. 왜 이곳에 와 있는지 잘 모른다. 16년 차 기자인데 보도와 상관없는 부서는 처음"이라며 "저희가 7년 전 파업할 때 이 자리에서 매주 이렇게 행사를 했었다. 저희끼리 다시는 시민들에게 민폐를 끼치지 말자고, 다시는 거리로 나오지 말자고 했는데 불행히도 이렇게 돼 버렸다. 죄송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업계 선수들이 봤을 때 저널리즘적으로 일관성도 원칙도 없는 부끄러운 큐시트가 매일 작성되고 있다. 기자협회가 매일 문제를 지적하고 점거 농성도 했지만 변하지 않는다"라며 "오늘 이렇게 궂은 날씨에도 오신 시민들을 보면서 우리가 왜 공영방송인지, 진짜 공영방송의 위기가 뭔지 되새긴다. 같이 뭉쳐서 잘못된 것에 대해 더 큰소리로 싸웠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