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스토이 단편선 표지톨스토이 단편선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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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한 신사가 가죽을 맡기며 구두를 만들러 찾아오기도 하고, 쌍둥이 소녀의 신발을 주문하는 아주머니가 찾아오기도 한다. 그 과정에서 미하일은 세몬의 기대 이상의 실력을 발휘해 흡족하게 한다.
그리고 아주머니와 두 아이가 떠나자 자신의 정체를 드러낸다. 그의 등 뒤로는 휘황찬란한 빛이 보인다. 그는 사실 하느님의 벌을 받아 지상으로 내려온 천사였던 것이다. 이제 하느님의 용서를 받았으니 돌아간다는 것이다.
세몬이 미하일을 길에서 만났을 때 그냥 지나쳤으면 어떻게 됐을까? 미하일은 하느님의 용서를 받을 기회를 얻었을까? 세몬은 가난한 생활에서 벗어날 수 있었을까? 죽지는 않았을까?
미하일은 세몬과 살면서 세 번의 미소를 보여준다. 그때마다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 그건 바로 하느님이 가르쳐주고자 한 것이 '사랑'이었음을 말한다. 마트료나는 미하엘이 처음 집에 온 날, 투덜대면서도 그를 위해 식사를 대접한다. 오만하고 무례한 신사는 구두를 주문하고는 돌아가는 길에 바로 마차에서 쓰러져 죽는다. 자신이 언제 죽을지도 모르면서 살아가는 각박한 인생을 보여준다.
두 아이를 데려온 아주머니는 자신의 친딸도 아니면서 극진한 사랑으로 보살피며 귀족 신사와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두 아이는 비록 부모님이 안 계시지만 사랑이 있다면 얼마든지 잘 살아갈 수 있음을 깨닫게 해 준다.
한국사회는 물질만능주의와 능력주의, 성공에 대한 신화로 가득하다. 하지만 톨스토이의 단편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가 사람들에게 지속적으로 영감과 깨달음을 주는 것은, 이 고전이 현 시대를 사는데도 유용하기 때문이다.
각박하고 경쟁적이고 차가운 관계가 주를 이루는 세상이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들 간의 따뜻한 정과 사랑, 인류애임을 느끼게 해 준다.
신은 인간을 사랑 안에 거하게 하며 인간 또한 사랑의 존재로서 세상에 사랑을 베풀도록 만드셨다. 사랑이 없다면 날개가 부러져 추락한 천사, 미하일처럼 벌을 받고 깨달음의 고통을 겪어야 할지 모르겠다.
겪어보기 전엔 알 수 없다지만, 톨스토이의 단편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통해 온몸으로 느껴보는 건 어떨까? 사람은 결국 사랑으로 산다는 것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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