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해당 사설은 마지막 문장까지 한씨가 어떠한 작품을 썼고, 어떠한 작품세계를 지닌 작가인지는 단 한마디도 나오지 않았다. 즉, 해당 사설만 봐서는 왜 한씨가 이번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는지 도무지 알 수 없는 셈이다.
<조선일보>
11일 <조선일보>는 "한강 노벨문학상, 한국 문화의 새 역사"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우리 작가들 가운데 노벨문학상의 본고장이라 할 수 있는 유럽에서 가장 잘 알려진 작가"라고 한씨를 평했다.
이어 사설은 한씨의 2016년 맨부커상 수상과 2023년 메디치상 수상을 언급했으나 그의 작품에 대해서는 이렇다할 평가는커녕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언론 다수가 사설에서 인용한 "역사의 트라우마에 맞서는 동시에 인간 생의 연약함을 드러내는 시적 산문"이라는 스웨덴 한림원의 선정 이유 또한 언급하지 않았다.
사설은 한씨의 수상에 대해 다른 주요 언론이 한씨의 작품성을 호평한 것과 달리 "한강 자신의 문학적 역량이 가장 크게 작용했겠지만, 한국을 노벨문학상 수상 국가 반열에 올리기 위해 한국문학번역원과 대산문화재단 등이 번역 지원을 통해 우리 문학을 꾸준히 세계에 알려온 공도 컸다"라며 번역 지원을 강조했다.
결국 해당 사설은 어떠한 작품세계를 지닌 작가인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즉, 해당 사설만 봐서는 왜 한씨가 이번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는지 도무지 알 수 없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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