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조물 떠온 송순호 최고위원 "낙동강 보 수문 열어야"

7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 발언 ... "낙동강 녹조재난, 국회 청문회 요구"

등록 2024.10.07 23:20수정 2024.10.07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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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송순호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녹조물을 보여주고 있다.

송순호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녹조물을 보여주고 있다. ⓒ 더불어민주당


송순호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겸 경남도당 위원장은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낙동강 녹조물을 들어 보이며 "'녹조독'의 위험성을 고려한다면 낙동강의 모든 보 수문을 열고, 보 처리 방안을 세우고 하루빨리 실행에 옮겨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합천 학동저수지에서 뜬 '녹조물'을 병에 담아 보여준 송 최고위원은 "제 손에 들려진 이 시원하고 맛있게 생긴 음료의 이름이 무엇인지 혹시 아느냐"라며 "'녹차라떼'와 비슷한 모양이지만, 사람이 먹을 수 없는, 사람이 마셨다가는 생명이 위험해질 수도 있는 '녹조'이다"라고 했다.

학동저수지는 낙동강 합천창녕보 상류에 있는 물을 끌어다 모아 농업용수로 사용하고 있다. 지난 여름 내내 낙동강에 녹조가 창궐했고, 시민사회진영은 '녹조재난'이라며 국회 청문회를 열어 원인 규명과 대책 마련을 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송 최고위원은 "눈으로 보시면서도 믿을 수 없겠지만, 이 녹조시료는 지난 3일 학동저수지에서 채집해, 4일 동안 냉장보관 했다가 보냉팩에 담아 공수해왔다"라며 "학동저수지는 낙동강 물을 양수해서 농사에 사용하는 농업용 저수지이다"라고 설명했다.

낙동강 녹조는 2012년 4대강사업 완공 이후부터 시작되었다고 한 그는 "낙동강 유역의 부산·경남·대구 시민들은 12년째 낙동강 녹조 물을 수돗물로 마시고, 낙동강 녹조 물로 기른 쌀과 무, 배 등 먹거리를 먹으면서 살아가고 있다"라고 했다.

그는 "'녹조라떼'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낙동강의 녹조는 4대강 사업 이후, 흔한 현상이다. 그런데, 혹시 유해남세균, 즉, '녹조독'이라는 말은 들어보셨느냐"라며 "'녹조독'은 청산가리보다 6600배 강한 맹독이다. 이 독을 흡입하거나 섭취할 경우 치매나 간암, 신경독성, 생식장애를 일으킨다고 한다"라고 했다.

2020년 남아프리카 보츠와나에서 녹조독에 오염된 물을 마신 코끼리 350마리가 한꺼번에 폐사하는 사고가 발생했다는 보고서가 있다고 한 그는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낙동강 물로 키운 농산물에서도 녹조독이 검출되었다는 놀라운 사실이 발표되었다"라고 했다.


환경단체 조사에서 농작물과 어류에서 녹조독이 검출되었다고 한 그는 "환경부는 공기 중 녹조독소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라며 "환경부가 환경단체의 조사결과에 대해 반박하며 제시한 근거는 녹조가 거의 사라진 10월 낙동강에서 단 한 차례 조사한 결과가 전부였다"라고 했다.

송 최고위원은 "2012년에 부산·경남·대구·경북에서 태어나 윤석열 정부의 무대책으로 인해, '녹조독'에 오염된 수돗물과 공기, 먹거리를 강제로 섭취하고 흡입해야 하는 우리 아이들은 무슨 죄이냐"라고 따졌다.


그는 "올 여름 사상 유래 없는 폭염에 따른 고수온 현상으로 남해안 양식장의 어류와 멍게·양식굴이 집단폐사 했습니다. 기후위기 시대입니다. 기후위기는 먼 미래가 아니라, 우리 국민들의 생활터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녹조 또한 더욱 확대되고 심각해질 것입니다.

낙동강녹조재난대책위원회가 낙동강녹조재난선포를 위한 국민청원에 돌입한 상황을 설명한 그는 "녹조로 죽어가고 있는 낙동강, '녹조독'으로 병들어가고 있는 영남주민을 살리기 위해 경남의 시민사회와 제야당이 한 마음으로 모인 것"이라고 했다.

송순호 최고위원은 "국민청원을 통해 국회 청문회가 개최되기를 소망한다. 청문회를 통해 지난 12년간 진행된 환경부의 낙동강 녹조대응에 대한 정책을 낱낱이 조사하여 문제점을 밝혀내고 녹조문제의 근원적인 대책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녹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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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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