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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이란 석유시설 공격 논의" 발언에 국제 유가 '출렁'

바이든 '돌출 발언' 논란... 수습 나선 미 정부 "이스라엘 대응 언급하지 않겠다"

등록 2024.10.04 13:33수정 2024.10.04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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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스터티번트의 게이트웨이 테크니컬 대학에서 연설하고 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CNN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남단 라파에 대한 대규모 공격에 나설 경우 공격 무기와 포탄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스터티번트의 게이트웨이 테크니컬 대학에서 연설하고 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CNN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남단 라파에 대한 대규모 공격에 나설 경우 공격 무기와 포탄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 연합뉴스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시설을 공격할 수 있다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돌출 발언에 국제사회가 술렁였다.

바이든 대통령이 3일(현지시각) 이스라엘의 이란 석유 시설 공격을 논의 중이라고 말하면서 국제유가가 치솟았다.

바이든 "이란 석유시설 공격 논의 중" 발언 논란

그는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이 '이스라엘의 이란 석유 시설 공격을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답변을 머뭇거리다가 "우리는 그것에 대해 논의 중(in discussion)"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스라엘이 이란에 보복 공격하는 것을 허용하느냐'라는 질문에 "우리는 이스라엘에 허락하는 것이 아니라 조언하고 있다"라며 "오늘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다음에 이야기하자"라고 자리를 떴다.

그러나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과 그에 따른 보복 공격 가능성으로 중동 정세가 격랑에 휩싸인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은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다.

무엇보다 국제 유가가 치솟았다. 이날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대비 3.61달러(5.15%) 급등한 배럴당 73.7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시설을 공격할 경우 국제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 안팎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미 경제전문매체 CNBC 방송에 따르면 TD증권의 다니엘 갈리 수석 상품 전략가는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이 유가 상승을 이끈 촉매제(catalyst)가 됐다"라며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은 아마 걸프전 이후 최고 수준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은 이스라엘이 레바논 친이란 무장세력 헤즈볼라를 공격하자 지난 1일 이스라엘에 대규모 미사일 공습으로 반격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의 보복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수습 나선 미 정부 "이스라엘 대응 언급하지 않겠다"

미 뉴욕타임스(NYT)도 "바이든 대통령의 '돌출'(offhand) 발언이 국제사회에 파장을 일으켰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논란은 미국 대통령의 말이 얼마나 강력한지, 얼마나 빨리 퍼지는지를 보여준다"라며 "이스라엘이 이란 석유 시설을 공격할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바이든 대통령의 언급만으로도 전 세계에 우려의 물결을 일으키는 데 충분했다"라고 지적했다.

미국 정부는 즉각 진화에 나섰다. 사브리나 싱 국방부 부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대통령 발언의 성격을 규정하지 않겠지만,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해 어떤 대응을 하든 미국은 그 논의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의 대응에 이란 석유 시설 공격도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어떤 대응을 할지 논의하는 것 이상은 말할 수 없다"라며 "잠재적인 목표를 구체화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또한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이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 시설이나 석유 시설 공격을 질문에도 "가정적인 질문이나 이스라엘의 대응 방향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라고 답변을 거부했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도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미리 판단하지 않을 것"이라며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는지를 지켜보고 실시간으로 평가하며 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이스라엘 #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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