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라 갯벌 위 오스프리군산 수라 갯벌 위를 나는 오스프리. 오스프리(osprey)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2급으로 지정된 새 '물수리'의 이름에서 따온 미군 헬기다. 수라 갯벌의 반갑지 않은 손님이다.
한선남
오스프리(OSPREY)는 물수리의 영어 이름이다. 물수리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2급으로 지정된 조류이고 군산 수라갯벌에서도 관찰할 수 있는 반가운 가을 손님이다. 그런데 반갑지 않은 오스프리도 있다. 미군의 수직이착륙 헬기 오스프리(MV-22B)가 군산 미 공군 기지에 약 한 달째 머물며 소음과 진동, 불안감을 주고 있다.
미군기지에 미군 헬기가 오는 것이 무슨 문제냐고 반문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오스프리는 '미망인 제조기'라는 별칭이 있을 만큼 헬기 자체 결함으로 빈번한 추락 사고를 일으키는 헬기다. 그렇기에 오스프리는 군산과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 위협이다.
오스프리는 두 개의 프로펠러로 운영되는 대형 헬기 기종으로 500㎞까지 속력을 낼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시험 운영 당시부터 빈번히 추락했다. 2007년 정식 도입된 이후 현재까지 64명의 군인이 사망했고 93명의 군인이 부상했다. 2022년에는 캘리포니아에서 5명의 군인이 사망했고 2023년 8월에는 호주에서 3명이 사망했다.
2023년 11월에는 일본 야마구치현 이와쿠니 기지를 출발해 오키나와현 가데나 공군기지로 향하던 오스프리가 기체 결함으로 야쿠시마현 바다에 추락해 8명의 군인이 사망했다. 이 사건은 일본 시민들을 공포에 빠트렸다. 주일미군은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작년 12월부터 오스프리 운행을 중단했고 올해 부분적으로 운행이 재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