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17주년행사에는 권영국 정의당 당대표, 김재연 진보당 상임공동대표, 미류 인권운동사랑방 활동가, 윤가브리엘 HIV/AIDS 인권연대 나누리+ 대표 등이 참석해 축사를 전했다.
김진이
"오늘 지하철에서는 장애인 권리를 주장하는 투쟁이 있었습니다. 시민의 발이 되어주어야 할 지하철이 누군가에게는 높은 벽, 권리싸움의 장이 되었습니다. 전장연은 포체 투쟁을 통해 장애인이 같이 살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고, 오세훈, 윤석열 정부가 잘못했다고 외쳐왔습니다. 그렇게 함께 살아가는 길에 동참할 수 있게 해준 것에 감사를 전합니다. 이제는 전세계적로 투쟁의 장을 넓혔습니다. 그 투쟁을 응원합니다."
김재연 진보당 상임공동대표도 전장연 활동에 대한 감사를 축사에 담았다.
이백윤 노동당 대표와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도 영상으로 축하메시지를 전했다. 두 대표는 각각 "장애인운동을 가로막는 장벽을 부수고, 장애인 차별과 혐오를 부추기는 시스템을 바꾸는 길에 노동당도 함께 하겠다" "장애인 기본권이 보장되는 사회를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는 "장애인 비장애인 함께 사는 사회, 차별없는 사회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내용의 서면 축사를 전했다.
미류 인권운동사랑방 활동가는 "당연해 보이는 것에 질문을 던지고, 세상이 동의할 때까지 투쟁하는 것이 '전장연하다는 말'이다. 버스나 지하철을 탈 때는 계단을 타고 오르내려야 하는데 전장연의 투쟁을 통해 저상버스 등의 대안을 만들어냈다"며 "앞으로도 전장연하는 일이 계속되고, 정의로운 답변을 얻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가브리엘 HIV·AIDS 인권연대 나누리+ 대표는 본인의 감회와 함께 축하의 뜻을 밝혔다.
"17년 전에 저는 HIV질환으로 인해 시각장애가 생겨 장애인이 되었습니다. 저도 장애인이 된지 17년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저는 HIV인권운동가이자 장애인으로 전장연 투쟁을 통해 장애인은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아니라 권리를 주장해야 하는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전장연은 제 운동의 이정표가 돼왔습니다."
이종걸 차별금지법제정연대 공동대표는 "제도개선에서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장애인들의 존엄의 문제를 알리고, 드러내기 위해 노력하는 전장연의 17주년을 축하하고, 그 투쟁의 길에 같이 하겠다"며 영상축사를 전했다. 17주년 행사는 '어깨꿈밴드',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와 이경희 김포장애인자립생활센터 활동가의 축하공연으로 마무리되었다.
2부로 이어진 기자회견에서는 박경석 대표는 8월 17일부터 8월 31일까지 파리 패럴림픽 특사단 활동에 대해 브리핑했다. 특사단 40여 명은 노르웨이 오슬로, 독일 베를린, 프랑스 파리에서 한국 장애인운동의 오늘을 이야기하며 포체투쟁, 장애인영화제, 기자회견, 거리 이벤트를 진행하였다.
박경석 대표는 "오슬로 지하철에서도 포체투지를 했는데 그곳 분위기는 우리와 달랐다. 모두들 관심을 갖고 한국 장애인운동, 현실에 대해 귀기울여 주었다. 독일 통일의 광장에서 소녀상을 지키는 독일분들과 함께 하기도 했고, 루브르박물관에서는 다잉 퍼포먼스를 하기도 했다"며 "전장연이 집중하는 것은 제도와 정책에 앞선 장애인의 실존성에 대한 질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