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동으로서의 종로구 '세종로'
유영호
법정동으로 '세종로'는 광화문네거리부터 북쪽으로 광화문광장, 경복궁, 청와대를 모두 포함하고 있다. 일제강점기 '광화문통(光化門通)'으로 불리던 것을 해방 후 1946년 일본식지명을 정리하면서 세종대왕이 인근의 준수방(俊秀坊, 종로구 통인동 일대)에서 태어났고, 또 한글창제 등 그의 업적이 대단하여 세종의 묘호를 빌어 '세종로'로 고친 것이다(일본식 행정구역 명칭인 통(通)은 우리의 로(路)에 해당하며, 정(町)은 우리의 동(洞)에 해당한다. 따라서 1946년 일제강점기 사용되었던 ~통(通)과 ~정(町)을 ~로(路)와 ~동(洞)으로 일제히 바꾸었다).
참고로 일제강점기 '세종로 1번지'는 조선총독부가 위치한 곳이었으며, 해방 후에는 그 공간을 차지한 중앙청이 이어받았다. 그리고 언제부터인가 그 1번지는 청와대로 바뀌었고, 또 1995년 옛 총독부건물조차 철거했지만 세종로 1번지는 경복궁에게 돌아간 것이 아니라 여전히 청와대 자리에 부여되어 지금껏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 속에서 1968년 1.21청와대습격 사건 이후 전국민의 감시와 통제를 위하여 같은 해 11월 주민번호라는 개인별 고유번호를 부여했을 때 박정희 대통령 부부가 받은 번호는 각각 110101-100001과 110101-200002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