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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유도원도 반환, 먼 미래 이야기 아니다"

[인터뷰] 안견기념사업회 박수복 이사장

등록 2024.07.13 17:10수정 2024.07.13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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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안견기념사업회 박수복 이사장은 몽유도원도 반환을 위해서는 국민과 정부의 관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견기념사업회 박수복 이사장은 몽유도원도 반환을 위해서는 국민과 정부의 관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방관식

 
최근 몽유도원도의 반환에 관한 이야기가 언론에서 나왔다. 만약 반환이 이뤄진다면 국가적인 경사고, 안견의 출생지인 충남 서산은 더욱 기쁜 일이 아닐 수 없다.

지난 3월 사단법인 안견기념사업회 박수복 이사장은 일본을 방문해 황실 관계자를 만나 안견과 서산시의 인연, 안견기념사업회의 활동 등을 통해 반환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돌아왔다. 지난 11일 박수복 이사장을 만나 몽유도원도의 반환과 관련해 대화를 나눴다.
 
- 최근 언론에 몽유도원도 반환 이야기가 나왔다. 어떻게 된 이야기인가?
"사실이다. 경색됐던 한일 관계가 풀리면서 민간 교류도 활발해졌고 이 과정에서 민간단체인 사단법인 세계경제문화교류협의회(ECI)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려진 바로는 큰 틀에서는 상당한 진전이 있었고, 보상을 위한 협상과 일본 정부의 중요문화재 지정 해제 등의 숙제가 남아있다. 물론 실제적인 반환까지 이뤄지기 위해서는 바통을 정부가 이어받아 많은 실무적인 부분을 해결해야 한다."

- 몽유도원도는 어떤 작품인가?
"한마디로 세기의 명작으로 평가받는 작품이다. 저도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지만 500여 년 전에 이런 기법을 가지고 그림을 그린 안견 선생이 존경스러울 따름이다.

현재의 추상 미술 기법을 적용한 몽유도원도는 미술학적인 가치도 높을뿐더러 세종 시절 당대 유명했던 학자인 성삼문, 박팽년 등 20여 명의 글씨가 포함돼 있는데 조선시대의 사회상과 사상을 유추해 볼 수 있는 역사적 자료다. 몽유도원도가 한국으로 돌아온다면 문화적 콘텐츠 파생 등 그 값어치는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몽유도원도의 반환에 대해 대단히 긍정적으로 생각
 
a  지난 3월 일본을 방문한 박수복(사진 왼쪽 4번째)이사장이 일본 황실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더,

지난 3월 일본을 방문한 박수복(사진 왼쪽 4번째)이사장이 일본 황실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더, ⓒ 박수복

        
- 안견기념사업회 이사장 자격으로 최근 일본에 다녀왔는데?  
"서산시에 안견기념사업회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80% 정도는 일을 진척시켜 놓은 ECI 측에서 접촉을 해왔다. 안견 선생이 태어난 고장에서 현창 사업을 하는 안견기념사업회와 함께 일을 해보고 싶다고 제안했고, 서류만 가지고는 믿을 수 없으니 직접 눈으로 보고 싶다고 해 지난 3월 일본에 가서 관계자들을 직접 만났다."

- 일본에서는 어떤 활동을 했나?
"일본 황실의 나시모토 타카오란 인물을 만났다. 알아보니 이분이 황실의 자산 관리를 담당하는 사람이었고, 임진왜란 당시 만든 조선인이총(코무덤)의 반환에 큰 역할을 한 인물이었다. 

안견의 출생지인 서산시에서 40년 넘게 현창 사업을 진행 중이고 안견 선생의 흉상도 제작했다는 말을 듣더니 감탄했다. 또한 백제문화에 관한 관심도 높았고, 몽유도원도의 반환에 대해서도 대단히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 현장에서 직접 느낀 분위기는 어떻던가?
"이제 일본도 약탈문화재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다는 걸 느꼈다. 부끄러움이라고 할까, 이런 정서가 몽유도원도가 (일본) 국보에서 중요 문화재로 자리를 바꾸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였다.

그리고 일본에 가서 안 것인데 몽유도원도를 소장하고 있는 텐리대학(천리대학)도 황실 소속이었다. 이런 상항으로 봐서는 몽유도원도 반환이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고 느껴진다."

국민과 정부의 관심 절대적으로 필요
 
a  일본 황실 관계자 나시모토 타카오 옹 앞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는 박수복 이사장.

일본 황실 관계자 나시모토 타카오 옹 앞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는 박수복 이사장. ⓒ 박수복

 
- 반환 조건은 무엇인가?
"대화를 나눠보니 몽유도원도가 일본에서 10여 차례 상인들의 손에 의해 판매되다가 결국 지금의 텐리대학에서 소장하게 됐다고 한다. 최종적으로 텐리대학이 매입한 가격을 현재 한화로 환산하면 400억 정도 된다고 하는데 이걸 해결해야 한다.

여기에 부대비용 100억을 합하면 최종적으로 필요한 예산은 500억 정도로 예상된다. 과거 모 기업에서 구입비용으로 2000억을 제시하기도 했다. 몽유도원도의 가치는 돈으로 환산하기 어려울 만큼 크고, 국내로 돌아오면 관람료나 각종 부대사업으로도 투자 비용은 금방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 서산시는 안견의 출생지다. 그 의미가 남다를 것 같은데?
"물론이다. 이번 일본 방문이 성사된 데에는 안견의 출생지가 서산이라는 점, 안견기념사업회가 오랜 세월 다양한 활동을 이어 온 것이 큰 역할을 했다. 몽유도원도가 반환돼 대한민국의 국보로 지정되고, 앞으로 건립될 충남도립미술관에 전시하거나 수장한다면 서산시의 문화적 위상과 자부심은 말할 수 없이 높아질 것이다."

- 안견기념사업회는 몽유도원도 반환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할 계획인지?
"반환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설 것이다. 반환을 위해서는 국민과 정부의 관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겠지만 국민이 힘을 모은다면 큰 난관은 없으리라 생각한다.

앞서 이야기했듯 몽유도원도 반환은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현재 상당 부분 진척이 있는 만큼 이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 각별한 관심을 간곡하게 당부한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충청뉴스라인에도 실립니다.
#몽유도원도 #안견기념사업회 #박수복이사장 #안견 #서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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