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운동해서 인증하는 단체방이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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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독서모임을 하는데 선정도서가 <나는 오늘도 달린다>였습니다. 달리기 초보가 쓴 달리기와 인생에 관한 이야기인데, 대화가 자연스럽게 운동으로 이어졌어요. 달리기는 하고 싶은데 엄두가 안 난다. 무릎 아팠던 경험이 있어서 힘들다. 나도 무릎이 아프다. 하는 말이 오가는 중에 회원 중 한 분이 우리 나이에는 무릎 보호대를 해서 달려야 한다는 거예요. 그러면서 보호대를 선물로 보내주신다는 겁니다.
공짜는 양잿물도 먹는다는 속담은 괜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갑자기 회원님들의 눈빛이 반짝이더니 독서모임에 활기가 돌았습니다. 그 기세를 이어 '우리도 운동하자, 달리자, 인증하자'로 이야기가 흘러갔고, 느닷없이 독서모임 단체톡과는 별도로 매일 운동해서 인증하는 단체방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오늘 빗 속을 뚫고 택배가 도착했습니다. 이걸 받은 이상 저는 달려야 합니다. 당장 달리는 건 힘들테니 먼저 걷고 뛰기를 할 예정입니다. 운동도 공부도 약간의 강제성이 필요합니다. 혼자서도 잘하면 정말 좋겠지만, 평범한 사람이 꼼짝하기 싫다고 버티는 몸의 저항을 이기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럴 때 필요한 게 '머끄'입니다.
나보다 한 발짝 앞선 사람에게 머리끄덩이를 맡기세요. 그리고 끌려갑니다. 몸에 익을 때까지. 혼자 설 수 있을 때까지. 둘러보면 도움을 청할 사람도 도와줄 사람도 어딘가에 존재합니다. 저도 언젠가 누군가의 머리채를 잡아 끌 수 있는 날이 오길 기다리며 오늘도 기꺼이 제 머리채를 맡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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