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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상병 특검법' 유일한 여당 찬성 안철수 "민심이 가리키는 곳"

국민의힘 당론과 달리 본회의장 남아서 찬성 투표... "국민과 멀어지는 것 두렵다"

등록 2024.07.04 18:39수정 2024.07.04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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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채상병 특검(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에 표결한 뒤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 유성호

 
안철수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4일 오후 '해병대 채상병 특검법(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에 찬성 표를 던졌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표결에 반대해 모두 본회의장에서 퇴장한 가운데, 자리를 지키고 있던 여당 의원은 김재섭 국회의원과 안철수 의원 두 사람뿐이었다. 특히 안 의원은 국민의힘 소속임에도 사실상 당론에 공개적으로 배치되는 결정을 하며, 그간 공언해온 '찬성 투표' 약속을 지켰다.

안 의원은 표결 직후 본인의 페이스북에 "채상병 특검법에 찬성한 이유는 민심을 받들기 위함이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리고 본인의 찬성 투표 이유도 밝혔다.

"채상병 사망에 한 점 의혹도 없어야 한다는 게 국민의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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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채상병 특검(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이 재석 190인 중 찬성 189표, 반대 1표로 가결됐다. ⓒ 유성호

 
안철수 의원은 "고 채수근 상병이 순직한 지 1년이 다 되어가지만, 아직 사건의 진상은 물론, 책임자 처벌도 요원하다"라며 "국가를 위해 꽃다운 목숨을 바친 채상병 사망의 진상을 규명하고 최고의 예우를 해야 하는 것은 국가의 존재 이유이며, 특히 국방과 안보는 보수의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대다수 국민의 뜻도 채상병 사망 사건에 대해 한 점의 의혹도 없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한국갤럽의 여론조사 지표를 인용하기도 했다.

이어 "오늘 본회의에 올라온 민주당의 특검법은 특검 추천권 등에서 문제가 있다"라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찬성 표를 던진 이유는, 민주당의 선동과 왜곡보다 더 두려운 것이 국민과 멀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의원은 "총선 참패를 딛고 국민께 다가서려면 우리는 오로지 민심이 가리키는 곳으로 나아가야 하기 때문"이라며 "민주당이 정치적 공세가 목적이 아니라 사건의 실체를 밝히는 것이 목표라면, 제3자가 추천하는 방식으로, 또한 가능하다면 여야가 합의해서 추진하기를 바란다"라고도 요구했다.


그는 "저는 앞으로도 오직 국민을 믿고 흔들림 없이 소명을 다하겠다"라는 문장으로 글을 마무리했다.

국민의힘 "안타까운 희생마저 정략적 이익 위한 수단으로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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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에 대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종결동의의 건을 우원식 국회의장이 표결 처리하자,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와 소속 의원들이 우 의장의 의사 진행에 항의하며 "내일 예정된 22대 국회 개원식 불참과 윤석열 대통령에게 개원식 참석하지 않을 것을 요청하겠다"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 유성호

 
하지만 국민의힘은 일관된 공식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최수진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순직 해병대원 특검법은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인 사건을 대상으로 하는 데다, 공정성 결여, 위헌성 등을 이유로 이미 21대 국회에서 거부권이 행사된 법안"이라며 "그럼에도 특검추천권을 오직 야당만이 행사하게 하는 등 더 독해진 독소조항이 담긴 법안을 밀어붙이는 것은 애초부터 거부권을 유도하기 위한 정치공세임이 자명하다"라고 맞섰다.


특히 "국민의힘은 안타까운 희생마저 정략적 이익을 위한 수단으로 전락시킨 민주당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라고 꼬집었다.

"기어코 국회의 기능마저 상실케 한 무소불위 민주당과 우원식 국회의장은 헌정사의 '오점'이자 '치욕'으로 남게 될 것임을 명심하시라"라며 "폭거의 끝에는 국민의 심판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해병대채상병특검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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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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