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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차별 폭격에 민간인 죽어가, 멈춰라 집단학살"

대구 시민들, 동성로 나와 민간인 학살 이스라엘 규탄, 미국에 무기수출 중단 촉구

등록 2024.07.04 17:47수정 2024.07.04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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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평화를 위한 대구시민모임은 4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옛 대구백화점 앞에서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민간인 학살을 규탄했다. 이 자리에는 중동에서 온 외국인들도 자발적으로 참석해 이스라엘의 전쟁 만행을 함께 비판했다. ⓒ 조정훈

 
하마스의 공격으로 시작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략이 9개월째로 접어든 가운데 대구 시민들이 팔레스타인 집단학살을 멈추라고 호소했다.

팔레스타인 평화를 위한 대구시민모임(준)은 4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옛 대구백화점 앞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이스라엘은 지금 당장 집단학살을 멈추라"는 대구시민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지난 8개월 동안 가자지구에서 3만7000여 명이 살해당했고 8만6000여 명이 부상당했다면서 이들 대부분이 민간인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이스라엘은 난민 캠프를 포함한 민간인 거주지역에 무차별적인 폭격과 포격을 하고 있고 이로 인해 매일 수많은 팔레스타인 민간인이 죽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이 지난 5월 26일 라파 난민촌 공습, 6월 8일 누세이라트 난민촌 공격에 이어 6월 21일 가자지구의 국제적십자사 사무실을 포격해 25명이 숨졌고 22일에는 가자지구 북부 난민캠프 2곳을 공습해 약 40여 명이 살해당했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들은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철군을 요구하고 있는 헤즈볼라의 공격을 핑계로 레바논을 공습하고 있다"며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공격과 자국민을 살해하고 인질로 잡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명백한 침략전쟁"이라고 규탄했다.

특히 이스라엘이 난민촌을 비롯해 민간인 지역과 건물들을 무차별적으로 폭격하고 민간인 피해를 양산하고 있는 것은 제네바 협약 등 국제인도법의 규정을 정면으로 위배한 범죄행위라며 "이스라엘의 전쟁범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외쳤다.

미국이 이스라엘에 미사일을 비롯한 대규모 군사지원을 한 것에 대해서도 "반인도적이며 반문명적인 야만행위"라며 "미국 시민들은 이러한 야만행위에 대해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동성로 외국인들도 자발적 참여... "이스라엘 야만, 전세계에 알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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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평화를 위한 대구시민모임은 4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옛 대구백화점 앞에서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민간인 학살을 규탄했다. 이 자리에는 중동에서 온 외국인들도 자발적으로 참석해 이스라엘의 전쟁 만행을 함께 비판했다. ⓒ 조정훈

 
이날 규탄대회에는 동성로에 나온 외국인들도 자발적으로 참여해 이스라엘의 민간인 학살을 비판했다.

파키스탄에서 온 아시씨는 "이스라엘의 무도한 침략전쟁에 팔레스타인들이 '파이팅'을 했으면 한다"며 "무차별적인 공격을 받고 죽어간 민간인들을 뉴스에서 보면서 이스라엘의 야만을 온 세계에 알려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유학 왔다는 한 학생은 "한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스라엘을 규탄하고 비난해서 전쟁이 멈추도록 도와 달라"며 "동맹이라며 이스라엘을 돕는 미국에 대해 분노한다"고 말했다.

최인철 경북대 교수노조위원장은 "군사작전이라는 미명하에 이스라엘이 저지른 것은 결국 민간인 학살"이라며 "하마스의 테러를 뿌리뽑기 위한 활동이었다고 하지만 사망자의 대다수는 무고한 여성과 어린이, 민간인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무너진 건물의 잔해더미에서 죽은 부모와 아이들의 시신을 보듬어 안고 통곡하는 삶이 일상이 돼버렸다"면서 "이러한 이스라엘의 만행은 군사작전이 아니라 학살"이라고 비판했다.

최 교수는 이스라엘을 향해 "당신들은 하마스 테러세력을 종식시키는 것이 아니라 10배의 증오와 폭력의 씨앗을 뿌리고 있다"며 "미국은 위선과 허위의 옷을 과감히 던져버리고 비인도적 이스라엘 전쟁에 대한 지원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평화활동가 미니씨는 "팔레스타인은 세계에서 가장 큰 감옥"이라며 "한국 기업이 이스라엘에 수출하는 무기와 팔레스타인 건물을 부수는 중장비를 수출하지 말도록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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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평화를 위한 대구시민모임은 4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옛 대구백화점 앞에서 팔레스타인 평화와 이스라엘을 규탄하는 집회를 가진 후 시내를 행진하며 민간인 학살을 규탄했다. ⓒ 조정훈

 
참가자들은 '점령, 총알과 폭탄, 그리고 굶주림으로 인한 죽음의 행렬을 이제는 끝내야 한다"며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 중단과 즉각 철군,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협정 즉각 조인, 미국의 무기수출 즉각 중단 등을 촉구했다.

규탄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피켓을 들고 시내를 행진하며 팔레스타인에 대한 집단 학살을 규탄하고 시민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이스라엘 #하마스 #팔레스타인 #민간인학살 #이스라엘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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