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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총선 '디데이'... 보수당, 190년 만의 '최악 참패' 위기

제1야당 노동당, 창당 이래 최대 압승 전망... 정권교체 유력

등록 2024.07.04 13:45수정 2024.07.04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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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영국 총선 전망을 보도하는 공영방송 BBC ⓒ BBC

 
영국 제1야당인 노동당이 총선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압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영국은 4일(현지시각) 잉글랜드와 웨일스,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 650개 지역구에서 차기 총리와 정부 구성을 결정할 하원 총선을 치른다. 

총선 직전 발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중도좌파 노동당이 집권당인 중도우파 보수당을 꺾고 14년 만에 정권을 탈환할 것이 확실하다. 

노동당, 14년 만의 정권 탈환 '눈앞'

여론조사기관 '유고브'가 3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노동당은 하원 의석 650석 가운데 431석을 차지할 것으로 나타났다.

만약 이 예측이 현실로 이뤄지면 토니 블레어가 이끌던 노동당이 정권 교체에 성공했던 1997년 총선의 419석을 넘는 데다가 1832년 영국 총선이 처음 치러진 이래로 단일 정당이 얻은 최다 의석이다. 

반면에 보수당은 지난 2019년 총선에서 얻은 365석의 3분의 1도 되지 않는 102석에 그치고 제러미 헌트 재무장관, 그랜트 섑스 국방장관 등 당내 주요 인사들도 대거 낙선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여론조사기관 '서베이션'의 조사 결과에서는 노동당이 484석을 가져갈 것으로 나타났다. 보수당은 1834년 창당 이후 가장 적은 64석에 그칠 것이라는 최악의 전망까지 나왔다. 

보수당의 멜 스트라이드 노동연금부 장관도 영국 BBC에 "현재 여론조사를 보면 노동당이 역대 최대 수준의 압도적 다수당이 될 것이라는 점을 인정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노동당을 이끌며 차기 총리로 유력한 키어 스타머 대표는 안정적인 과반 의석을 확보하기 위해 지지자들의 투표를 독려하면서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스타머 대표는 이날 총선 전 마지막 유세에서 "나는 무엇도 당연시하지 않는다. 투표가 끝날 때까지 모든 표를 얻어내야 한다"라며 "변화를 원하는 유권자들은 투표소에 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우리에게 신뢰와 확신을 주면 우리는 그다음의 일에 대해 준비가 되어 있다"라며 "영국 국민은 그들의 야망에 걸맞은 정부를 가질 자격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현지 언론도 노동당 지지 선언... "보수당 지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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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영국 총선을 앞두고 노동당 지지를 선언한 <더선> 표지 ⓒ 더선

 
보수당은 14년간 장기 집권에 성공했으나 경제 불안, 물가 급등, 공공의료 악화, 이민 급증 등 복합적 위기가 겹치면서 지지율이 추락했다. 

더 이상의 지지율 반등 요인이 없다고 판단해 조기 총선을 선언한 보수당의 리시 수낵 총리는 패배를 예상하면서도 "미리 정해진 결론은 없다"라며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수낵 총리는 "국민들이 보수당에 실망했다는 것을 이해하고, 우리를 다시 지지하는 데 주저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면서도 "이번 투표는 과거에 대한 것이 아니라 국가의 미래를 위한 선택"이라고 호소했다. 

현지 매체도 잇따라 노동당을 지지하고 나섰다. 유력 일간 <더타임스>는 "민주주의에는 변화가 필요하다"라며 "스타머 대표는 현명하고 유연하며, 실용적인 인물이고 지정학적 불안이 가중되는 시기에 국가 방위에 헌신하는 애국자"라고 평가했다. 

특히 수년간 노동당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던 대중지 <더선>은 이날 "이제 지도자를 바꿔야 할 때"라며 노동당 지지를 전격 선언했다.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이 소유한 이 신문은 사설에서 "수낵 총리가 우리가 지지하는 정책이 많지만, 보수당은 이제 지쳤다"라면서 "스타머 대표는 노동당을 더 나은 방향으로 바꾸려고 왔다"라고 썼다.

이에 스타머 대표는 "<더선>의 지지를 받게 되어 기쁘다"면서 "이는 노동당이 크게 바뀌었으며, 국민을 위해 봉사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환영했다. 
#영국총선 #노동당 #스타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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