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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우러 왔나, '입 닫으라'가 촉발한 여야 고성전

[현장-운영위] 박찬대 위원장 "입 닫으시면 진행" 발언에 국민의힘 반발

등록 2024.07.01 16:27수정 2024.07.01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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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대 운영위원장이 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사진행과 관련해 배준영 국민의힘 간사(오른쪽)의 항의를 받고 있다. ⓒ 남소연

 
1일 오후 2시 재개된 국회 운영위원회가 다시 소란스러워진 것은 회의 시작 후 1시간여 지난 시점부터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을호 의원의 질의 중간 임이자 의원이 문제를 제기하자, 산발적으로 고성이 터져나오기 시작한 것. 민주당 소속인 박찬대 위원장이 "진행을 수월하게 하라"는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에게 "입 닫으시면 진행하겠다"고 말한 대목부터는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졌다. 

"위원장을 퇴장 시켜라" "싸우러 왔나?" 여야 으르렁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 : "입 닫으시면? 국회의원한테 입 닫으라고?"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 : "박찬대 위원장 퇴장시켜주세요. (이후 자리에서 일어남)"

고민정 민주당 의원 : "지금 싸우러왔나?"

박성준 민주당 의원 : "강민국 앉으라. 앉으라면 앉아!"

박찬대 민주당 의원 : "입 닫으라고 했다. 조용히 해라."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 "사과하라."

박찬대 민주당 의원 : "왜 사과하나. 지금 이 시간에 입을 열라고 하나?"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 "어디 그런 촌스러운 걸 막말이라고 하나."


'입 닫으라' 논쟁은 끝없이 이어졌다. 배준영 국민의힘 간사가 "좋은 표현이 아니"라고 사과를 요구했지만, 박 위원장은 "그럼 계속 입을 열라고 하나"고 했고, 배현진 의원은 재차 "사과하시라"고 했다. 고민정 민주당 의원은 이에 "그럼 (임이자 의원이) 질의 중간에 갑자기 끼어든 것을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갈등을 소강시키기 위해 잠시 회를 멈췄지만, 여진은 계속됐다. 임이자 의원은 다시 회의장으로 들어오자마자 박 위원장의 자리로 찾아가 "사과하세요, 사과"라고 외쳤고, 박 위원장은 "그게 사과할 내용이냐"고 다시 물었다. 박성준 민주당 간사가 "그만 들어가시라"고 하자 김정재 의원은 "(박성준 의원이) 뭔데 야단을 치냐"고 항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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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찬대 위원장에게 '입 닫으라'는 표현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 남소연


박찬대 "언짢았다면 유감"

결국 '입 닫으라' 소란은 양 측의 의사진행발언 뒤에야 소강됐다. 교총 회장 출신인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은 박 위원장에게 "교장선생님도 1학년에게 입 닫으라고 하면 아동학대로 신고당하는 세상"이라면서 "동료 의원에게 입 닫으라는 표현이 잘못 나왔다면 쿨하게 사과하고 넘어가면 될 일"이라고 했다. 

노종면 민주당 의원은 국민의힘 진영을 겨냥 "속기록을 검토해 누가 동료 의원의 질의 중 끼어드는지, 반말과 욕설을 하는지 사후적으로라도 반드시 가려 알리는 절차가 있으면 좋겠다"면서 "서로 상대 질의 시간에 끼어들지 않는 정도는 지켜야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입 닫는 표현에 기분이 언짢았다면 유감을 표현한다"며 일단 고개를 숙였다. 박 위원장은 다만 "동료 의원 질의 시간 안에 (끼어들어) 중단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으니 자제해주고, 의사 표현을 할 때 벌떡 일어나는 것도 자제해달라"고 요구했다. 
#박찬대 #배현진 #더불어민주당 #운영위 #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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