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소방방재청 공문 ‘공공기관의 소방안전관리자 선임대상자 기준 등 알림’>소방청이 기관장인 학교장도 소방안전관리자로 선임할 수 있다는 내용
소방청
2012년 소방방재청은 시·도교육청에 '공공기관의 소방안전관리자 선임대상자 기준 등 알림' 공문을 통해 기관장(학교장)도 소방안전관리자 선임이 가능하다고 했다. 6·7급 하위직 일반직공무원인 학교 행정실장은 법령상의 직제에 해당되지도 않고, 더군다나 학교 전체 구성원(학생, 교직원)의 감독적 지위에 있지 않다.
교육계 학생 소방안전관리 변혁 필요
지난 3월 18일, 경남 통영 제석초등학교에서는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 당시 학생과 교직원 1200여 명이 긴급 대피했고,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아찔한 상황이었다. 학생이 밀집해 있는 학교는 화재 예방과 대피, 안전교육을 생활화하고, 학교장 중심으로 학생 소방안전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
학생 소방안전을 담보해야 할 상황에 경남의 모 초등학교 교장은 올 1월부터 4월까지 매달 한 번, 6급 행정실장에 소방안전관리자 선임을 결정하는 내부결재 공문을 기안·결재했다. 하위직 일반직공무원에게 소방안전관리자 선임을 강요한 것이다. 이에 따라 경상남도교육청공무원노동조합은 "부당한 업무지시로 근무환경을 악화시킨다"며 해당 학교장을 갑질로 신고했다.
시·도교육감은 지금이라도 학교 화재와 학생 대피훈련 등 학생 소방안전 책임을 강화하고, 학교장을 소방안전관리자로 격상해야 한다. 6·7급 일반직공무원은 의사 결정에 분명한 한계가 있다.
사건 사고가 터질 때마다 학교 행정실로 책임만 이관한 채 보여주기식으로 운영 중인 학교 학생안전 대책, 언제까지 두고만 볼 것인가? 학교 노동자 안전 강화에만 몰입할 것이 아니라, 산업안전보건법의 관리감독자를 학교장으로 지정한 것처럼 학생 소방안전 담보를 위해 학교장을 소방안전관리자로 선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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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영민
- 경상남도교육청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 전국시도교육청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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