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뿔사초새만금 수라갯벌에서 살고 있는 양뿔사초의 군락지
김교진
한강 이남에서는 전북 군산시 백석제에서 소수가 살고 있다. 백석제와 직선거리로 10km 떨어진 수라갯벌에서 발견된 것이다. 백석제에서 씨가 날아와 퍼진 것일까?
양뿔사초는 매년 열매를 맺는 것이 아니라 생육환경이 좋을 경우 열매를 맺는다. 환경에 민감하여 군락의 형태를 찾아보기 어려운 종이다. 백석제는 군산에 남은 자연 습지이다. 이곳에는 양뿔사초와 독미나리, 물고사리 같은 멸종위기 습지 식물이 사는 곳이다. 2010년대 들어서 자연습지인 백석제를 메워서 군산전북대병원을 짓겠다는 시청 방침에 군산시민들이 반대운동을 펼쳐 지켜냈다.
그래서 새만금에서 양뿔사초를 발견한 것은 중요하다. 백석제에서 양뿔사초가 있어 백석제를 지켜냈듯이 새만금의 양뿔사초가 군산신공항 예정지인 수라갯벌을 지켜낼 수 있다는 희망이 생긴 것이다.
양뿔사초의 보전이 시급하다. 군산신공항은 예비타당성 평가도 면제되었고 자연환경평가도 제대로 받지 않았다. 수라갯벌에 어떤 생물이 사는지 알려고 하지도 않고 오로지 개발의 논리로 공항건설을 밀어붙이고 있다.
이에 새만금신공항 백지화공동행동은 "북방계 식물인 양뿔사초가 어떻게 남부지역인 수라갯벌에서 군락을 형성하여 자생할 수 있는었지에 대한 국가차원의 보다 정밀한 조사 및 연구, 보호조치가 필요하다"라며 "현재 발견된 곳을 중심으로 수라갯벌 내 전수조사를 진행하여 서식 규모를 파악하고, 산림청과 전북지방환경청에 공식적으로 정밀조사와 서식지 보호를 요청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