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발귀개개비ECC 10번 출구ㅡ지상 사이에서 사체로 발견되었다.
이화여대 윈도우스트라이크 모니터링팀 인스타그램
조류충돌 문제는 이화여대만의 일이 아니다. 국립생태원의 2017~2018년 조류충돌 실태 조사에 따르면, 국내에서 한 해 약 800만 마리가 유리창과 투명 방음벽에 충돌해 죽는다. 대부분의 조류는 눈이 머리 양옆에 있어 정면을 보는 거리감이 떨어진다. 유리창을 개방된 공간으로 인식하다 보니 충돌하게 된다. 새의 골격은 비행을 위해 속이 비어 있어 충격에 약하다. 평균 36~72km/h에 달하는 비행 속도로 유리창에 부딪힌 새는 장기 파열 등으로 죽는다.
조류 충돌 방지 대책, 실효성 없는 경우 많아
조류충돌 사고를 방지할 수 있는 방법은 유리창에 조류충돌 방지 스티커를 붙이거나 새가 알아볼 수 있는 문양을 새기는 것이다. 문제는 효과 없는 일부 스티커들이 효과가 있는 것처럼 널리 알려졌다는 것이다. 맹금류 스티커가 대표적인 예다. 새들이 포식자인 맹금류를 회피하기 위해 주변에 오지 않는다는 미신이 잘못 알려졌다.
국립생태원 동물복지부 진세림 계장은 "새는 맹금류 스티커가 있는 부분만 장애물이라고 인식한다"며 "조사를 하다보면 맹금류 스티커 바로 옆에 충돌해 죽은 새들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중요한 것은 스티커의 모양이 아니라 패턴의 촘촘함이다. 대부분의 조류는 높이가 5cm, 폭이 10cm 미만일 경우 그 사이를 통과하려 시도하지 않는다.
진 계장은 "유리 구조물에 촘촘한 패턴의 저감 방지 스티커 부착 후 충돌 저감 효과가 약 94%이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