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엠 낫 유어 니그로>도서표지
모던아카이브
러시아문학 전문가이자 번역가인 김희숙 작가는 흥미롭게도 영어권인 <아이 엠 낫 유어 니그로>라는 각본집의 번역을 통해 이 다큐를 생생히 다시 살려내는데 성공했다. 김희숙 작가의 능력은 러시아와 체코, 영어의 언어와 번역능력, 유튜브채널 북클럽비바를 통한 해설과 아나운서 능력, 소설과 글을 통한 문화예술적인 능력만으론 설명이 충분하지 않다.
내가 바라보는 김 작가의 진짜 능력은 어느 작품이든 그 작품을 지금, 여기에서의 우리 사회에 필요한 이유와 근거로서 제시하고 풀어놓는다. 김 작가의 작품을 바라보는 맥락적인 시선은 문화적이고 사회적인 통찰의 시선과 별개가 아니다.
이전 번역작품인 카렐 차페크의 <로봇>, 마날 알샤리프의 <위민 투 드라이브>, 안톤 체호프의 <롯실드의 바이올린>도 수려한 번역이었을 뿐 아니라 그 번역작품 각각에 담긴 김희숙 작가의 해설은 원작 이상으로 이해와 깊이의 즐거움을 준다.
이런 넓은 시선의 문화사회적인 맥락과 지금 여기에서의 연결성을 보여주는 작가의 능력은 드물 뿐만 아니라 이런 능력을 지니지 못한 다른 지식인들에게도 요구되는 값진 덕목일 것이다.
라울 펙이라는 아이티 출신의 흑인감독이 미국 최고작가의 한 명인 제임스 볼드윈의 시선을 통해 인종차별의 과거와 현재를 얘기한 다큐를 남기고 이 각본집이 다시 한국에서 번역되는 사건은 우연이 아닐 것이다.
GNP총량이 커지는 만큼 다문화가정, 노동자를 비롯한 외국인들의 유입, 이민과 난민 등의 문제에서도 한국은 자유롭지 못할 뿐만 아니라 제대로 된 가치를 갱신하고 재구성해야 하는 책임과 의무의 위치에 서 있기 때문이다.
라울 펙 감독의 다큐와 김희숙 번역가의 각본집과 그녀가 멋지게 해설해 준 북클럽비바 채널의 유튜브 영상을 같이 보게 된다면 이 '트리플 3종세트'가 서로에게 연결되는 멋진 지점을 포착할 수 있을 것이다.
모든 것은 개인적으로 고립되어 있는 것 같아도 서로 연결되어 있다. 다큐, 책, 영상 등은 각기 다른 장르같아도 서로에게 영향을 미친다. 공공 선(Common Good)을 위한 연대로서의 가치를 아는 이들이라면 이런 연결성은 값지고 귀하다. 이 연결성의 일부로서 참여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기를 바란다.
영화:
https://naver.me/F0Kg7KGL
각본집:
http://aladin.kr/p/VQIsc
유튜브 해설:
https://www.youtube.com/live/yfoQx0_V_Dw?feature=share
아이 엠 낫 유어 니그로
제임스 볼드윈, 라울 펙 (지은이), 김희숙 (옮긴이),
모던아카이브,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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