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대도로 이어지는 신비의 바닷길
전형락
지난 3월 13일 월요일 아침 9시 30분, 강남구 자곡동에서 출발한 차는 평일 고속도로의 원활한 흐름 속에 12시 무창포 해변에 도착했다.
사람없는 바닷가는 호젓하고 조용했으며 맑은 하늘과 푸른 바다는 닮아 있었다. 코로나 이후 마스크 착용이 해제된 첫 봄의 여행이라 더 자유로웠다. 멋진 자연을 자랑하는 무창포의 깨끗한 바닷가는 중년의 알 수 없는 허전함을 달래기 충분했다.
모래사장이 펼쳐진 해안길을 좌우로 걸어보기로 한다. 바다를 바라보는 방향, 좌측닭벼슬섬 가는 길의 다리에서 반대쪽으로 노란 구름다리 끝까지가 천천히 걸어서 40분이면 족하다.
구름다리 향해가는 길, 수산시장은 너무 썰렁해 보였고 들어갈지 말지 망설이다 문을 열고 그 안을 보니 웬걸, 싱싱한 바다 생물들이 수족관에 한가득이다. 구운 아구포를 맛보라고 전해주는 상인들의 전혀 과도하지 않은 손님 끌기가 정스럽다.
수산시장 바로 옆에는 깨끗하게 잘 칠해진 빨강색의 이쁜 등대가 있고 거기까지가 산책로의 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