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올해 첫 국무회의에서 개회 선언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 연합뉴스
귀족이란 누구인가. 표준국어대사전엔 '가문이나 신분 따위가 좋아 정치적·사회적 특권을 가진 계층, 또는 그런 사람'으로 정의돼 있다.
요즘시대의 대표적 귀족으로는 '재벌집 막내아들' 같은 재벌가를 꼽을 수 있겠다. 엄청난 부를 세습해 날 때부터 사는 세상이 다른 사람들. 그 엄청난 돈으로 사람의 목숨까지 좌지우지 할 수 있는 그들은 말 그대로 좋은 핏줄 타고나 특권을 가진 자들이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서도 귀족들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다. 할아버지 국회의원, 아들 국회의원인 집안의 손자는 음주운전에 경찰폭행 범죄까지 저질렀다. 세상 두려울 것 없는 귀족 집안이다 보니 가능한 일일 것이다. 자녀를 수억 원짜리 국제학교에 보내고, 고교 재학 시절 해외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하고, 위조와 허위로 스펙을 쌓아주려는 정치권 부모들의 행태는 결국 자신의 귀족적 특권을 물려주려는 행위다. 21세기 대한민국에 귀족이 있다면 바로 이들일 것이다.
귀족들이 노조를 만들었다?
그런데 난데없이 귀족들이 노조를 만들었다고 한다. 노조는 노동조건의 유지·개선 및 기타 노동자의 경제적·사회적 지위의 향상을 목적으로 조직한 단체다. 그렇다면 귀족들이, '재벌집 막내아들'이, 자기 노동조건의 개선을 목적으로 단체를 조직했다는 것인가.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에도 노조는 나온다. 막내아들은 자기 말 한마디로 수많은 노동자를 자를지 말지를 결정할 수 있는 엄청난 권력을 가진 자이고, 노조는 정리해고 철회하라며 웃통 벗고 길바닥 드러누워 시위하다 경찰방패에 찍혀 피를 흘리는 사람들이다. 막내아들은 사용자이기 때문에 법적으로 노조에 가입할 수도 없을뿐더러, 설사 노동자라 하더라도 스스로 힘이 있기 때문에 굳이 노조가 필요치 않다.
하지만 그 피 흘렸던 노동자들은 자기 생존을 지키기 위해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일이 바로 노조다. 각자는 힘이 없으니 뭉칠 수밖에 없고, 이대로 살 수 없다고 목소리를 낼 수밖에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