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희망유니온 시위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11시 송해길에서 노후희망유니온 조합원들은 노인 문제에 관한 시위를 한다.
고석배
대한민국 베이비부머 1세대인 1958년 개띠들은 관련 법상 65세 '노인'이 됐다. 베이비부머 2세대 용띠클럽이라고 알려진 배우 차태현, 장혁, 김종국 같은 이들도 불과 4년 뒤면 50플러스 세대가 된다고 한다. 노년과 중장년의 이중 파도가 한국 사회에 몰아치는 것이다.
초고령사회가 코 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전히 낮은 연금, 극심한 노인 빈곤에 대한 개선책은 보이지 않는다. 통상 퇴직자는 여전히 부양가족 생계비와 부족한 생활비를 걱정한다. 퇴직은 노동시장에서의 은퇴가 아닌, 구직의 시작을 의미한다.
노인들을 위한 추모제
오는 10월 1일, UN이 정한 '노인의 날'에 서울 종로구 종묘공원 앞에서 '제1회 무연고 사망 노인과 자살한 노인들을 위한 추모제'가 열린다. 그동안 무연고 노인의 사망이나 자살 노인은 사회적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들의 죽음은 노인의 소외와 빈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결과이기도 하다.
그들이 살아 있을 때 이들이 한국 사회구성원의 1인이었음을 누구 하나 기억해 주지 않았고, 이들의 죽음마저도 그렇게 취급됐다. 죽음 이후에도 아무도 기억해 주지 않는, 말하자면 영혼마저 소외된 존재라고도 할 수 있겠다. 이번 행사를 주관하는 '노후희망유니온'은, 이렇게 잊힌 이들을 기억해 내고 소환해내어 사회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 행사를 기획했다고 전한다.
노후희망유니온은 오랫동안 '종로 탑골 떡잔치' 등을 마련하며 노인들과 소통해왔다. 올해부터는 이러한 봉사와 시혜적 활동에서 한 발 나아가 노인들의 실질적 문제점과 그 해결 방안을 행동적으로 찾으려고 한다. 올해가 1회 행사이며, 이들은 매년 공동제사 방식으로 계속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5월 1일 노동절이 있듯이 UN이 정한 10월 1일 '세계 노인의 날'에는, 이 날이 '노인절'이 되게 할 겁니다. 밀폐된 상공회의소 건물에서 보건복지부와 대한노인회가 샴페인 터트리는 것은 진정한 노인의 날 행사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당장 노인들이 죽어 나가는 데 무슨 '노인의 날' 행사를 그런 식으로 진행하나요?"란 지적이 이어진다.
전대석 노후희망유니온 사무총장의 발언이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무연고 사망 노인의 추계를 발표하고 이 문제의 근본 해결방안을 마련하려는 정책토론회 등이 사회 전반적으로 이루어져 정부 당국이 관심 두고 정책에 반영하기를 기대합니다."
10.1 노인의 날... 종묘공원에서 열리는 추모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