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nN 예능 프로그램 <나의 영어 사춘기 100시간>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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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한국인들에겐 다년간의 영어 교육으로 얻은 어휘력이 있다. 그럼에도 막상 외국인과 영어로 대화하려니 마음대로 말이 나오지 않았던 경험들은 '틀린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 혹은 완벽주의 성향 때문이다. 타인의 시선에 민감한 경향도 원인 중 하나다. 몇 년 전 방영된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호주 출신 방송인 샘 해밍턴은 "한국 사람들은 특히 영어 울렁증이 심하다"며 한국인의 완벽주의 성향이 영어 울렁증을 유발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캐나다에 간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나는 내가 한 말을 다른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할까봐 쉽게 입을 열지 못하고 위축돼 있었다. 그러나 자신의 발음이나 문장 구사력에 집착하지 않는 외국인 친구들을 보며 자신감 있는 태도를 배웠다.
직장에서든, 학교에서든 영어를 비롯한 다양한 외국어를 배우는 가장 큰 이유는 그 나라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해서다. 대인 커뮤니케이션에서는 음성 언어, 문자 언어만큼이나 비언어적 표현이 중요하다. 우리가 사용하는 말과 글뿐 아니라 눈짓, 표정, 상대방 앞에서의 태도 전반이 소통에 영향을 준다는 뜻이다.
토익, 오픽 등 공인 영어 시험 점수가 우리의 소통 능력을 증명하지는 않는다. 영어 울렁증을 극복하고 싶다면, 영어로 완벽하게 말해야겠다는 집착에서 벗어나는 연습이 선행돼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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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영어에 집착할수록 '영어 울렁증'은 더 심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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