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년 12월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지난해 생활물가지수가 급격히 상승했다.
홍지원
자취생들의 물가 상승 체험기
자취 한 달 차에 접어든 대학생 김유경 시민 기자(20), 이희경 시민 기자(20)과 자취 2년 차에 접어든 홍지원 시민 기자(20)가 한 달 생활비를 기록했다. 일주일 이상의 지출내용을 식비, 주거·교통·통신비, 문화생활비, 의류, 기타의 품목으로 나눠 표로 정리했다.
지출금액에서 가장 많은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단연 식비였다. 김유경씨는 2주간 장을 보는 비용으로 약 6만 원을 소비했다. 품목은 주로 고춧가루, 다진 마늘, 설탕 등의 양념류와 콩나물, 냉동식품 등의 식품류였다.
달걀은 한 판에 6980원이었다. 작년 12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발표한 달걀(특란) 한 판의 평균 가격인 6093원보다 887원 높은 가격이다. 달걀값이 금값이라는 한탄이 이어지는 현실이다.
그 외에도 최근 여러 품목에서 가격 인상 붐이 일어나고 있다. 하이트진로가 소주, 맥주 출고가를 각각 7.9%, 7.7% 인상했으며, 배스킨라빈스도 일부 품목 가격을 8% 인상했다. CJ는 지난 31일부터 즉석밥인 '햇반'의 가격을 7%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편의점의 햇반 가격은 1950원에서 2100원이 됐다.
식비 대부분을 차지하는 배달음식은 1인분을 시켜도 만 원이 훌쩍 넘어갔다. 배달비 때문이다.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이후 배달 수요가 급증하면서 배달비도 최근 2년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배달플랫폼을 이용한 배달비는 평균 6000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중소기업벤처부가 발표한 '2021년 온라인 플랫폼 이용사업자 실태조사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도 사업자들이 부담하는 평균 배달비는 건당 3394.3원이었다. 2년도 안 된 시간 동안 약 2배가 오른 셈이다.
20대 초반 대학생에게는 지출내용에서 교통비도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세 학생이 거주하는 춘천은 현재 택시 기본요금이 3300원이다. 2019년 4월 19일 강원도소비자정책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강원도 내 택시 요금이 2800원에서 500원 상승한 3300원이 됐다.
전반적인 물가 상승에서 문화생활도 예외는 아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일명 집콕 생활이 유행하며 많은 이용자를 확보한 OTT 서비스들은 4월부터 요금 인상에 돌입한다. 웨이브는 베이직, 스탠다드, 프리미엄 가격을 각 1400원, 2000원, 2600원 인상하고 티빙은 안드로이드 인앱 결제 요금을 베이직 1100원, 1600원, 2100원씩 인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