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그러운 양배추건강한 작물을 보니 농부가 쏟은 정성이 보이는 듯하다.
류승아
- 유기재배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요.
김정순 : "강산이 두 번 바뀔 세월이죠. 19년이란 긴 시간 농사를 지었지만 여전히 농사는 어려워요. 그 가운데 진딧물이 가장 골칫거리예요. 효과 좋은 약 한두 번이면 다 잡히겠지만 우리는 타협하지 않았어요. 목초액, 식초, 소주, 설탕, 막걸리... 안 해 본 것이 없을 정도로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진딧물로부터 복숭아나무를 지키고 있습니다."
- 도시를 떠나 농사를 지으며 달라진 것은 무엇인가요.
김정순 : "건강해졌어요. 아침에 겨우 일어나 출근하고 하루하루 버티며 살던 젊은 시절과 달라요. 지금은 아무리 고단하게 일한 날에도 자고 일어나면 끝이에요. 다시 새로운 하루가 기다리죠. 날마다 탁 트인 하늘의 바람 맞고 흙 만지며 사는 삶이 저를 강하게 했어요. 내가 농사지은 농산물 위주로 먹고 한살림 같은 곳에서 산 것으로 부족분을 채우는 식단도 건강에 도움이 된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