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달아트연구소와 청아랑공방. 두 대표의 사이만큼 가깝다. ⓒ좋아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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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로그에서 '복지사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할 방법을 찾아보겠다'는 글귀를 봤습니다. 청아랑 공방이 실현하고자 하는 사회적 가치는 무엇인가요.
"저는 원래 사회복지사로 8년 정도 활동을 했습니다. 청소년, 여성, 장애인 등 다양한 복지 분야에서 근무를 했는데 마지막 근무지가 장애인 직업 재활 시설이었어요. 한국엔 '중증장애인 생산품 우선구매제도'가 있는데요. 저희 제품을 소개하면서 '장애인이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계속 할 수밖에 없더라고요. 그런데 이게 반대로 아쉬운 지점이 있었어요. 생산자의 장애 여부와 상관없이, 그냥 물건 자체가 참 좋거든요. '장애인 제품'이란 타이틀이 없어도 제품의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걸 증명하고 싶었습니다.
이후 개인 사정으로 사회복지일을 그만두게 됐는데요. 보자기 아트는 해보니까 정말 누구나 할 수 있겠더라고요. 노인, 어린이, 청소년, 장애인 국한하지 않고 그냥 정말 누구나 할 수 있어요. 그때 든 생각이, 그럼 내가 보자기 공방을 열어서 단 한 명의 장애인이라도 고용을 할 수 있으면 그게 바로 사회적 가치의 실현이 아닌가 싶었죠. 굳이 나와 함께 일하는 사람이 장애가 있다고 어필하지 않아도 되니까요."
- 보자기는 명절 선물 포장에 쓰인다고만 생각했는데요. 공방에 와보니, 보자기 아트에 영역이 참 다양한 것 같아요. 제로웨이스트와도 연결되고요.
"보자기는 '물건을 감싸는 네모난 천'이거든요. 이 천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어요. 시계, 모빌, 와인병 등 다양한 일상 속 소품을 보자기, 천 하나 싸면 달라져요. 천들이 포장지로 쓰인 이후 '예쁜 쓰레기'가 되는 게 싫어서, 이렇게나 다양한 방법으로 변신할 수 있단 걸 보여주고 싶어서, 계속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신랑이 캠핑을 좋아하는데, 집에 쌓아 놓은 캠핑장비에 보자기도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