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비트코인 고평가 발언(출처 : 일론 머스크 트위터)
박래혁
더욱 심각한 문제는 비트코인을 옹호하는 그의 언행들로 인해 테슬라가 비트코인 관련 주식으로 낙인찍혔다는 것입니다. 소위말해 테슬라 주식이 비트코인 '테마주'가 되어버린 것이죠. 많이들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테마주는 기업 본연의 가치, 밸류에이션, 경영 실적 등으로 주가가 변동하는 것이 아니라, 정부 정책이나 외부 사건 등 주식시장에 발생한 새로운 사건이나 현상들에 의해 주가가 변동하게 됩니다. 즉, 비트코인의 가격 등락에 의해 테슬라의 주가가 영향을 받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이미 비트코인의 가격 흐름에 테슬라의 주가가 영향을 받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었습니다. 그런 가운데 머스크의 비트코인 가격 고평과 발언과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의 비트코인 규제발언 등으로 지난 23일(현지시간) 비트코인이 전일 대비 10% 가량 폭락합니다. 때마침 테슬라의 주가도 급락하기 시작해 결국 하루새 8.55% 대폭락을 하였습니다.
더이상 테슬라는 급등락하는 소규모 스타트업이 아닙니다. S&P500지수에 포함된, 시가총액이 760조원(761조9408억원, 23일 현재)을 넘어서는 초대형주 테슬라에게 하루새 8.55% 주가변동은 허용할 수 없는 과잉 수치인 것이죠. 이는 하루새 10.35% 폭락했던 지난해 9월 23일 이후 최대폭의 폭락입니다. 지금도 비트코인 가격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습니다.
이처럼 테슬라가 비트코인과 연관성을 갖게 되자 기관들을 비롯한 투자자들은 테슬라 주식을 투매하게 되고, 이에 주가는 다시 하락하고, 주가하락에 영향을 받은 투자자들이 다시 매도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 아닐까요.
이런 과정에서 테슬라의 브랜드 가치도 하락하고 있습니다. 최근 브랜드 신뢰도에 대해서도 혹평이 나왔는데, 지난 18일(현지시각) 미국 유력 소비자 매체인 '컨슈머리포트(CONSUMER REPORTS)'는 최근 자동차 브랜드 순위에서 테슬라를 전년보다 5계단이나 떨어진 16위로 평가하였습니다.
이처럼 글로벌 '핫피플'인 일론 머스크 CEO의 절제되지 않은 언행으로 인해 전기차기업 테슬라는 비트코인과 과잉 연관성을 갖게 되었고, 그 결과 테슬라는 성장성, 경영실적 등 밸류에이션이 아닌 비트코인의 가격에 주가가 연동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부디, 일론 머스크가 좀 더 신중해지기 바랍니다. 그것이 기업도 살고, 투자자들도 살아나는 길이 아닐까요. 오늘도 수많은 서학개미들은 밤잠을 설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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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의 입방정이 문제? 비트코인 테마주로 낙인찍힌 테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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