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2월 13일 대전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열린 대전충청지역 지역미디어 정책간담회에 이수희 충북민언련 사무국장이 참석, 피켓시위를 벌였다. 이수희 사무국장은 한상혁 방송통신송통신위원장에게 고 이재학 피디 죽음의 진상규명과 철저한 관리감독을 요청했다.
충북인뉴스
이재학 PD 사망 책임을 부정하고 비정규직 처우 개선에도 나서지 않는 실태를 보면서 너무나 실망했다. CJB가 지역방송으로서 책임감이나 사명감이 조금이라도 있는지 의심도 든다. CJB 측은 유족에게 '어차피 사회적으로 보여주기 위해서 합의했을 뿐'이라며 '앞으로 협의를 해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단다. 사회적 합의일 뿐이라니 그렇다면 CJB가 쇼를 했다는 말 아닌가?
CJB의 대주주인 이두영 이사회 의장을 국정감사에 세운다는 말이 무서웠나? 소나기를 한 차례 피했으니 그만이란 말인가? 지금 합의를 깨고 협의를 운운하는 CJB 이사회에 이두영 의장의 뜻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두영 의장은 늘 자신은 일절 경영에 간섭하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지난해(2020년) CJB에서 매달 천만 원이 넘는 월급을 받아왔다는 사실도 보도돼 충격을 줬다.
사회적 합의를 뒤집으면서도 부끄러움을 모른다. 청주방송 경영진과 노조는 왜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 것인가. CJB청주방송은 지역방송으로서의 앞날을 전혀 생각하지 않는 모양이다. 합의 약속을 지켜내는 길이 곧 살길 아닌가. 지역주민 앞에 지난 잘못을 반성하고 더 나아지는 모습을 기대한 게 진정 무리였나.
방송통신위원회는 지상파 공통 재허가 조건으로 비정규직 인력 및 노동 실태를 파악하고 처우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민영방송 대주주에 대한 실질적인 규제도 강화해야 한다. 이재학 PD의 죽음을 계기로 방송계 비정규직 노동 조건이 얼마나 열악한지 그 실태가 드러났다. 방송사들의 경영사정이 어렵다고 하지만 어려운 경영형편에 대한 책임과 희생을 비정규직과 프리랜서 노동자들에게 요구해선 안 된다.
이재학 PD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지 이제 일 년이 다 되어간다. 1주기를 맞는 시점에 고인의 사망 책임을 다시 따져야 한다니 참으로 면목이 없다. 남아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처우 개선도 시급하다. 강력한 한파가 몰아쳐도 매주 수요일이면 선전전을 위해 CJB청주방송 앞에 충북대책위 사람들이 모여든다. 이재학 PD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다. CJB청주방송이 약속을 지키는 일만이 남았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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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학 PD 사건 해결 없이 CJB청주방송에 미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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