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가 마음에 안들어하는 부분을 동그라미로 표시 했다.
김태형
마음에 안 드는 부분, 동그라미 표시
그림을 한 부분만으로 전체를 이해한다는 것은 무리가 있지만 일반인이 화가의 작품을 이해하는 데 힌트가 될 수 있어서 공간에 대한 이론을 바탕으로 약간의 설명을 할 수 있다. 풀버Pulver의 십자 축에 의한 공간 상징에선 중앙부분은 개인적 일상의식 상태를 나타내거나 자아경험 영역을 상징한다고 본다.
김소령 작가가 마음에 드는 부분이 그림의 한 가운데 부분이며 음영으로 표현된 부분이다. 미술심리상담사의 입장에서 관람자가 이해할 수 있는 스토리를 쓴다면, 작가의 내면에 가장 중심을 차지하는 소중함 안에 긍정적인 것도 있고 부정적인 것도 있을 것이다. 작가는 본인의 부정적인 부분을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키고 있다. 현실에서 어떤 힘든 일도 아름다운 가치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꿋꿋하게 이겨내고 있다. 그래서 이 그림을 보는 사람에게 힘을 준다. '괜찮아요, 그 정도면 충분해요'라고 말하고 있다.
융학파인 미헬Michel의 공간 상징에서 오른쪽 윗부분은 집단의식, 가치, 신념 등을 나타낸다고 했다. 김소령 작가가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은 오른쪽 위쪽이다. "표현이 덜 됐다"라고 말했다. 그녀 작품의 이상적인 추구는 아직은 완성이 되지 않았고 완성이 되지 않았기에 앞으로 나올 것이 무궁무진하다는 말이 되기도 한다. 완성의 아름다움도 좋지만 바탕이 좋은 작가가 어떤 과정으로 성장해 나가는지 보는 것도 이웃으로선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것은 마치 고흐와 동시대에 살면서 그가 그려내는 작품을 옆에서 볼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한 일일까?와 같은 이야기다. 그림에세이 작가 활동을 하는 입장, 예술가를 아끼고 사랑하는 입장에선 그런 기대로 김소령 작가를 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