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남구 평화의 소녀상
김종욱
광주 남구 평화의 소녀상은 이이남 작가가 제작했으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대표적인 인물인 이옥선 할머니의 16세 소녀 시절과 92세인 2017년 현재 모습을 표현했다. 의자에 앉아 있는 16세의 소녀가 당당히 서있는 92세 할머니가 되도록 역사는 변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할머니와 소녀가 함께하는 모습이 제대로 해결된 것 없이 흘러가버린 긴 세월을 느끼게 만들어 보는 이의 슬픔을 더한다. 미디어 아티스트인 이이남 작가는 이 소녀상에 '진실(Truth)'이라는 이름을 남겼다.
1927년 부산에서 출생한 이옥선 할머니는 1942년 7월 29일 열다섯 살의 나이에 일본군 '위안부'가 되어 지옥 같은 3년을 보냈다. 이옥선 할머니는 1945년 해방 후에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중국에 머물다 2000년 6월, 조국을 떠난지 58년 만에 귀국했고 이듬해 국적을 회복했다. 이옥선 할머니는 2002년 미국 브라운대 강연을 시작으로 해외에서도 활발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참상을 알리고 있다. 영화 <귀향>의 실존 인물이며 장편 만화 <풀>도 이옥선 할머니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삼고 있다.
광주 남구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진 양림동 지역은 펭귄마을이 있어 광주시민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이 지역에는 광주 3·1운동을 이끌었던 수피아여고가 있다. 1919년 3월 10일 광주 3.1만세운동에 앞장서서 독립을 외치다가 일본 경찰에 끌려가 옥고를 치른 2명의 교사와 21명의 수피아여학교 학생들의 애국정신을 길이 기념하기 위해 1995년 5월 10일 동상을 건립했다. 수피아여학교 학생들은 수피아홀에서 치마를 뜯어 비밀리에 태극기를 만들었고 3월 10일 수피아 전교생이 숭일학생들과 함께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경찰서까지 행진했다.
광주 남구 평화의 소녀상 이외에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을 특정한 기림비도 있다.
남원 평화의 소녀상과 길원옥 할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