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서초구 서울교육대학교에 최근 불거진 남학생들의 성희롱 의혹 관련 규탄 메시지가 붙어 있다.
연합뉴스
이러한 사건이 대두될 때마다 흔히 나오는 말이 있다. '교사는 다른 직업보다 높은 윤리적 기준이 요구되는 직업'이라는 것이다. 교사들은 때로 이 말에 피로감을 호소하기도 한다. 교사는 술이나 담배 따위를 즐기면 안 된다거나, 사적인 자리에서도 항상 반듯한 언행만을 해야 한다는 등의 의미로 왜곡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특히 높은 윤리적 기준이 요구되는 직업들이 어떤 것인지, 그 직업들의 공통점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면, '교사는 다른 직업보다 높은 윤리적 기준이 요구되는 직업'이라는 말의 진짜 의미가 무엇인지도 분명해진다. 교사뿐 아니라 성직자, 의사, 경찰 등은 상대방을 쉽게 억압하고 착취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공통점을 가진다.
경찰이 성폭력 가해자와 유착관계를 맺고 피해 신고를 묵살하고, 정신과 의사가 자신의 위력을 이용해 환자에게 성관계를 요구하고, 목사가 신도를 성추행하고도 오히려 피해자를 매장해버리는 일련의 사건들이 바로 그 착취의 사례다. 이렇게 명백한 가해 행위까지 가지 않더라도, 교사, 성직자, 의사, 경찰과 같은 직업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이 가진 권력을 민감하게 의식하고 항상 경계해야만 한다. 교사에게 높은 윤리적 기준이 요구되는 이유이다.
일부의 일탈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