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박지숙 참여연구원, 강경숙 이사장, 김민수 이사, 양영숙 참여연구원, 신옥영 팀장
이주연
협력, 문제해결, 과학 기술
처음 '리빙랩'이라는 낱말을 들었을 때 다양한 생활용품을 만드는 회사 이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리빙랩'에 관한 해석은 분분하다. 과장해 말하면, 좁게 개념을 정의할 때와 좀 더 포괄적으로 정의할 때는 전혀 다른 개념처럼 관계성을 발견하기가 어려울 정도다. 낱말을 사용하는 사람마다 머릿속에 그리는이미지가 아직은 많이 다르다.
"리빙랩은 '협력네트워크'입니다. 찾아내고 연결해 주고, 결국 그것이 과학
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문제해결의 기술이라고 볼 수 있겠죠."
협동조합 '세상속의과학' 신옥영 팀장이 정의한 리빙랩이다. 간결하면서 중요한 요소를 모두 언급했다. 협력, 문제해결, 기술이다.
리빙랩은 해결해야 할 문제를 지닌 이해 당사자뿐만 아니라 사회에 다양한 구성원을 연결해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이들이 협력을 통해 문제를 정의하며 그 해결 과정에서 필요한 과학과 기술을 결합한다.
협동조합 '세상속의과학'은 '지역 시민이 시민과학자로서 스스로 문제를 연구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하기 위해 설립했다.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리빙랩 사업뿐만 아니라 과학문화·교육 사업을 펼친다. 아울러 시민과 과학자, 시민과 시민, 과학자와 과학자 등의 네트워크 사업을 추진한다.
'세상속의과학'은 2017년 2월 9일 창립총회를 열고 같은 달 28일 협동조합으로서 법적지위를 획득했다.
"세상속의과학은 시민참여연구센터만 가지고는 사업을 직접 수행하기 어렵고 바람직하지도 않다는 고민에서 출발했습니다. 사업조직으로서 구체적인 활동을 펼칠 협동조합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세상속의과학' 김민수 이사 얘기다. 시민참여연구센터(이하 참터)는 1970년대 초 네덜란드에서 시작한 '과학상점운동'을 모델로 한다. 대전에서 2002년 준비모임을 시작해 2004년 정식 발족한 센터다. 현재 협동조합 세상속의과학 강경숙 이사장도 이 단체에서 활동가로 활동했으며 지금도 운영위원으로 참여 중이다. 참터 활동을 펼치는 전문가와 축적된 연구 내용은 '세상속의과학' 뒤를 지켜 주는 든든한 자산이다. 참터와 세상속의과학은 다양한 변주로 결합하며 함께 같은 곡을 연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