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프 텃밭 허브체험
이주연
사회적협동조합 숲엔생태놀이연구소는 아이들이 자연을 벗 삼아 공부하고 즐겁게 노는 법을 연구한다. 자연 속 놀이는 아이들이 좀 더 창의적이고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숲엔생태놀이연구소 이성숙 이사장은 다른 이가 걸었던 길은 실패 확률이 낮지만, 그렇다고 그 길이 정답이 될 순 없다고 말한다. 그녀는 조금 다른 길을 찾았다.
사회적협동조합 숲엔생태놀이연구소는 자연을 놀이 재료로 활용한 생태놀이 교육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생태텃밭, 요리 놀이, 밧줄 놀이 등을 연구하고 개발하며 아이들과 자연에서 논다. 숲엔생태놀이연구소 이성숙 이사장은 30년 가까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을 운영하며, 오랜 시간 자연을 놀이터 삼아 아이들을 교육했다.
오랜 시간 아이들과 함께하다 보니, 정서적으로 문제를 겪는 아이들이 눈에 띌 정도로 늘어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이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거나 정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획일적인 교육 때문이었다.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고 힘들어하는 아이들이 안타까웠다. 그래서 기존의 수업 방식에서 벗어나 놀이 중심 교육으로 아이들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우리 어른도 마찬가지지만 아이들은 모두 다른 성향을 가지고 있어요. 그런데 우리 교육은 획일적인 교육 방식만을 고수하고 그 안에 아이들을 억지로 끼워 맞추고 있죠. 무엇보다 정서적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은 획일적인 수업 방식을 못 견뎌 해요. 지속적인 자극이 필요하고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죠. 그런 친구들에게 똑같은 교육을 강요하고 틀에 맞추는 건 잘못된 방법이에요.
그래서 아이들이 흥미 있어 하는 교육이 자연에 있다는 결론을 내렸어요. 그렇게 자연을 재료로 놀이 중심 교육을 진행하다 보니까 교육적 측면이나 창의력 상승, 아이들 성장 등에 좋은 영향을 끼친다는 걸 알게 됐죠."
아이들에게 배움이 행복으로 이어지도록
이성숙 이사장은 다년간 유아교육기관을 운영하며 목격한 문제에 관해 고민했다. 그러다가 큰 결심을 하고 30년간 해 온 일을 그만두었다. 2016년까지만 기관을 운영하고 1년 동안 아이들을 위한 교육을 구상하며 철저히 준비했다. 아이들이 조금 더 좋은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길 바랐다. 물론 처음에는 방법을 몰라 헤매기도 했다.
"아이들을 위한 일을 해 보고 싶은데, 정작 아는 게 별로 없어 혼자 골머리를 앓기도 했어요. 그러다 지인에게 조언을 구했는데, 대뜸 '그래서 하고 싶은 게 무엇이냐'고 묻더라고요. 그 질문하나로 제 생각을 단번에 정리할 수 있었어요.
제가 하고 싶은 일에 관해 이야기했고, 그분이 사회적협동조합을 해 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말했죠. 알아보니, 제가 추구하는 방향과 맞아떨어지는 지점이 많았어요. 저는 이 일을 경제적 목적을 가지고 시작하려던 게 아니었거든요. 우리 아이들이 좋은 교육 환경에서 배움을 행복하다 느낄 수 있길 바랐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