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저편' 표지기억의 저편 표지입니다.
조현대
<기억의 저편>은 시각장애인인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소설이다. 시골에서 지내던 주인공 지훈이 맹학교에 가기 위해 서울로 올라와 겪는 일을 상세하게 그리고 있다. 저자는 장애인이 장애인 자체의 존엄성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비장애인으로 살다가 중도 장애인이 된 이는 장애인으로 살기보다는 과거의 비장애인으로 산다. 또는 내가 어떡하든 의학에 도움을 받아 반드시 지금의 내가 아닌 비장애인으로 살 것으로 생각하는 이가 적지 않다. 즉, 장애인은 현재에 살기보다는 과거에 살고 미래에 사는 것이다.
이러한 작가의 인식은 지훈이라는 인물에게 투영되어 나타난다. 지훈은 장애에 대해 불편해하지만 한 번도 절망하지 않는다. 그런 지훈을 보며 시각장애인의 입장에서 사회를 바라보는 기회를 갖게 됐다. 장애인이 사는 환경은 70~80년대와 현재의 한국사회가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는 걸 책은 보여준다.
작가는 사랑, 꿈, 교육에 있어서 장애를 가졌다는 이유로 한계가 만들어지는 사회라는 걸 주인공의 삶으로 고발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며 어느새 지훈의 입장에서 볼 뿐만 아니라 주인공에게 애정을 갖게 된다. 장애를 차별하지 않는 사회를 떠올려보고 싶다면 무엇보다 현 한국사회의 모습을 직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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