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기자들
엄미야
"아무것도 듣지 않으려고 했는데...""가능하면 문 닫고 집안에서 아무것도 듣고 있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동네마다 유세차를 돌리면서 희생자를 모독하고, 희생자와 안산시민들을 갈라치는 방송을 하고 다닙니다. 그래도 참으려고 했습니다. 조금만 기다리면 괜찮아지겠지. 그런데 점점 더 심해집니다. 심지어 이민근 안산시 자유한국당 후보는 국무조정실에 (세월호 선체 반입 및 트라우마센터 화랑유원지 건립과 관련한) 질의서를 보냈답니다."지난 6월 5일 오전 11시, 안산시청에서는 40명의 세월호 유가족들이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오랜만에 많은 가족이 모였다고 했다. 기자회견에서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 유경근씨는 "선거법에 저촉되는 한이 있더라도 할 말은 해야겠기에 이렇게 나왔다"며 "기자 여러분, 안산에서 안전공원으로 주민 찬반 여론이 있다고 보도하지 말아 주십시오. 무엇이 진실인지,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왜 '납골당'만으로 선거를 치르려고 하고 있는지 알리는 보도를 해 주십시오"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MBC, KBS를 비롯한 공중파와 JTBC, 노컷뉴스 등 주요 언론사가 취재를 위해 모여 취재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분명 예전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한 카메라 기자는 "세월호 아이들을 '집안의 강아지'에 빗대 말하는 후보 이야기를 듣고 충격을 받았다"며 "안산 지역 상황에 대해 지속적으로 취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