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른 숲속에 피나물이 꽃밭을 이뤘습니다. '천상의 화원'이 이런 것일까요. 꽃밭 사이로 낙동정맥 오솔길이 지나갑니다.
배석근
주역을 연구하는 그 친구는 2014년 12월, 멀지 않아 박근혜 대통령이 물러날 것이라고 예언했습니다. 뜬금없는 말이라고 흘려들었던 이 예언은 시기는 좀 늦춰졌지만 제대로 맞아떨어져 저를 놀라게 했습니다. 월세를 살고 있던 저의 사주를 풀어 보며 "너는 집을 사겠다"고 예언하기에 그냥 피식 웃고 말았지만, 그 뒤 얼마 되지 않는 돈을 탈탈 털고 은행에서 엄청난 돈을 빌려 저렴한 아파트를 구입하게 됐습니다.
이 친구가 지난해 가을 또 다시 큼직한 예언 하나를 던졌습니다.
"내년(2018년) 2월쯤에는 우리가 북한에 뭘 퍼준다느니 해서 문재인 정부가 크게 곤욕을 치른다. 하지만 그 시기가 지나고 나면 남북관계가 빠른 속도로 호전되면서 통일에 버금가는 상황까지 올 것이다. 돈 있으면 남북경협 관련 주식을 사라." 세상의 기운이 그렇게 돌아가는 것이고 이 친구는 단지 그 흐름을 감지하는 것이겠지만, 어쨌든 이 친구의 말은 하나하나 맞아 들어갔습니다.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린 올해 2월에는 '평양올림픽'이니 해서 보수 세력이 엄청나게 몰아붙였지만,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와 함께 남북관계는 제가 할 수 있는 상상, 그 이상의 속도로 진전되며 현대사의 변곡점을 만들고 있습니다.(요 근래 며칠 남북 간, 북미 간에 미묘한 긴장이 흐르고 있지만, 이 친구가 또 예측을 했습니다. 5월 말쯤이면 이 또한 풀릴 것이라고 말이지요. 그래서 조바심을 좀 누그러뜨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