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 평화의 소녀상
김종욱
충청남도에서 천안, 아산, 서산, 당진에 이어 다섯 번째로 세워진 논산 평화의 소녀상. 논산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위해 개인 739명, 351가족(총 1288명), 총 316개 단체에서 7000만 원 이상의 금액을 기부했다. 평화의 소녀상 건립 부대비용을 제외한 1728만7275원을 '정의기억재단'의 '20만 동행인' 캠페인의 기금으로 전달했다.
논산 내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소녀상 건립 추진 소식을 듣고 자발적으로 벼룩시장을 개최해서 10만3000원을 기부했을 정도로 시민들의 모금 참여가 활발했다. 논산시 쌘뽈여고에는 위안부피해 문제 연구 학생동아리인 바람꽃동아리가 활동하고 있다.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인 논산 출생 고(故) 송신도 할머니를 기리는 비가 소녀상과 함께 위치하고 있다. 1922년 충청남도 논산에서 태어난 송신도 할머니는 16세에 억지로 하게 된 결혼을 피해 도망하던 중 "전장에 가면 혼자서도 잘살 수 있다"는 감언이설에 속아 중국 무창, 악주, 장안 등에서 7년간 일본군 '위안부' 생활을 강요당했다.
일본의 패전 후, 1946년 일본 군인에 속아 일본으로 건너왔지만 그는 일본에 도착하자마자 그녀를 버렸고, 이에 열차 투신 자살을 시도하기까지 한다. 1993년 4월 5일부터 10년간 일본 정부의 공식사죄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한다. 1993년 9월부터 1999년 10월까지 진행된 제1심에서 도쿄지방법원은 피해사실은 인정하지만 청구는 기각했고, 제2심 도쿄고등법원 또한 제척기간을 적용해 청구를 기각했다. 마지막 일본 최고 재판소에서도 상고기각, 상고수리기각 결정을 내고 최종 패소 판결을 내렸다.
1993년 4월 5일 제소를 시작으로 2003년 3월 28일 최종 판결이 나기까지 고통스러운 법적 투쟁을 벌인 송신도 할머니의 모습은 2007년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라는 다큐멘터리 영화로 공개됐다. 국내에서는 2009년 2월 26일 개봉됐다. "재판에서 졌지만, 마음은 지지 않았다." 송신도 할머니가 말한 이 문장은 99주년 3.1절을 맞아 배우 정우성, 한지민 등이 이어간 '#내 마음은 지지 않아' 릴레이 운동에 모티브가 됐다.
당진 평화의 소녀상과 고 이기정 할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