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레기'는 오늘도 열심히 욕을 먹는다

[주장] 언론이 적폐에 대한 반성이 없다면 '기레기'에게 내일은 없다

등록 2017.12.19 07:33수정 2017.12.19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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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방문 중 벌어졌던 중국 경호원에 의한 우리나라 기자 폭행 사건은 중국의 대통령 홀대론과 맞물리며 때아닌 '기레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겉으로 보기에 현 상황은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이 대통령의 방중을 폄하하는 기자들이 꼴 보기 싫었는데 폭행까지 당하며 대통령의 정상회담 일정에 생채기를 낸 기자들을 비난하는 모양새다.

언론들의 이 문제에 대한 기사들을 보면 대다수 언론들이 많은 네티즌들의 이런 비난이 억울한 것 같다. '중국 경호원은 놔두고 폭행당한 한국 기자를 욕하는 악마적 댓글'(<매일경제> 사설), '도 넘은 '문빠' 행태, 문 대통령이 자제시켜야'(<동아일보> 사설), '폭행당한 기자, 문 방중 망쳐" 청 게시판 한심한 청원'(<중앙일보>), '"한국기자들이 맞을 짓했 다? 대체 사람의 말인가"'(<노컷뉴스>),"중국 공안에 기자가 맞을 짓 했다"... '일베' 닮아가는 극성 문 지지자들 '(<한국경제>) 언론들은 사설까지 동원하며 적극적으로 자신들에게 쏟아지는 비난의 화살을 향해 항변하고 비판하고 있다.

언론의 이런 반응을 보면서 나는 탄핵의 낭떠러지 앞으로 달려가면서도 청와대에서 다과회를 열고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던 전임 대통령을 떠올렸다. 기자 폭행 사건은 '기레기 논란'의 도화선이었을 뿐 기성 언론에 대한 불신은 지난 수십 년간 켜켜이 쌓이며 '기레기'라는 단어를 만들어왔다. 우리 사회 적폐가 쌓이는 순간에는 그것에 영합하고 국민이 적폐에 맞서 투쟁할 때는 외면하거나 도리어 적폐와 함께하며 언론 권력을 이용하는 모습을 국민들은 지금까지 오랫동안 적나라하게 보아왔다.

언론이 지금 해야 할 것은 신기루 같은 '네티즌'이나 '문빠'의 멱살을 잡고 억울함을 호소하는 것이 아니다. 왜 자신들이 '기레기'가 되었는지 원인을 분석하고 철저히 반성해야 한다. 모든 언론사가 반성을 할 수 있는 여건은 아니겠지만 뜻있는 기자들이라도 조직적이고 혁신적인 방법으로 기성 언론의 행태에 대항하고 거듭나야 한다. 더 늦는다면 맘에 안 드는 '기레기'의 명칭조차 기성  언론이 쌓았던 적폐와 함께 소멸할 것이다. 아마도 그리고 불행히도 언론 스스로의 개혁은 어려울 것이고 상당한 기성언론의 청산은 불가피할 것이다. 그래도 이 글을 읽는 당신은 성공하길 바란다.
#기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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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 글쓰기 분야 [주장]분야. 자신있는 글쓰기 분야 [수필]. 가입이유는 내 주장을 오마이뉴스 기사를 통해 말하면서 검증받고 답답한 현실을 토로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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