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품 창고인 듯 물건이 쌓여 있어서 그나마 설치된 장애인 화장실을 도저히 사용할 수 없게 되었을 때의 당황스러움을 상상해본 적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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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사회생활을 할 때 가장 기본이 되는 게 무엇일까? 많은 것이 있을 수 있겠지만, 아무래도 시간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게 아닐까? 그런데 이런 일상적인 흐트러짐이 장애인에게 주는 영향은 너무나 크다. 비장애인에게 맞춰진 공간 구조 속에서 장애인이 제2의, 또는 제3의 선택지를 찾는다는 건 그만큼 어려운 일이고 시간도 배 이상으로 소요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또 익숙하지 않은 공간 배치나 높이 때문에 평소보다 훨씬 더 에너지를 소비해야 할 때도 많다.
그런 일이 반복되다 보면 공동체에서 소외될 수 있을 것이고 상대방 입장에서는 민폐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이런 일을 피하기 위해서 늘 많게는 한두 시간 전에 외출 준비를 하기는 하지만, 하루 안에 할 일은 한두 가지가 아닐 테고 일이 겹치기라도 하면 왠지 모르게 잘되던 일도 잘 못할 때가 많다.
많은 사람들은 성공을 꿈꾼다. 그 성공의 기준을 말할 때 사람들은 돈이나 명예 등을 들곤 하지만, 난 사람들의 꿈이 그렇게 거창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쓸 만큼 벌어서 필요한 데 쓸 수 있는 돈이면 될 것이고 사회적으로도 많은 사람이 인정해주길 바라기보다는 자기가 속한 공동체에서 자기의 역할을 제대로 하며 살아갈 수 있는 소박하고 평범한 삶을 많은 이들이 바라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장애인도 비장애인과 그런 점에서는 다를 게 없다고 생각한다. 어려서부터 장애라는 것에 익숙해져야 했고 평범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 좀 더 많은 삶의 변수에 적응해야 했기 때문에 많은 것을 포기해버려야 했을 뿐이지만. 하지만 있는 화장실마저도 제대로 사용할 수 없어서 소외감을 느낄 때는, 내게 평범한 삶이라는 건 보통 사람이 백만장자를 꿈꾸는 것보다 실현 불가한 일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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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장애인 화장실도 사용 못할 때 드는 소외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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