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뭉툭해진 모서리. 여덟 개의 모서리가 모두 뭉툭해졌다. 종이로 만든 상자지만 모서리가 날카로울 경우, 내용물의 무게로 인해 위험할 수 있다.
이우완
차에 올라서 아이에게 물었습니다.
"형민아, 좀 전에 약사 할아버지가 비타민 음료 주실 때 '톡톡톡톡 톡톡톡톡'하고 책상에 두드리고 주셨지? 뭘 하신 것 같애?""글쎄, 상했는지 살펴보는 것 아니었을까?""박스를 살펴봐 봐. 모양이 변했을걸." "모서리가 둥글어졌어.""그렇지? 그럼, 약사 할아버지는 왜 그렇게 하셨을까?"
"비닐봉지에 담을 때 봉지가 찢어지지 말라고?""오~ 그렇구나. 아빠는 그것까지는 생각을 못했네. 그리고 또?""모서리에 다칠까봐?""그래, 맞아. 이런 걸 '배려'라고 하는 건데, 그 할아버지가 우리를 배려해 주신거야.""응, 맞아."이 아이는 이제 '배려'라는 낱말을 접할 때마다 이 뭉툭해진 모서리와 약사 할아버지를 떠올리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약사가 베푼 작은 배려 하나가 자신을 얼마나 마음 따뜻하게 해주었는지를 기억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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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음료 박스를 두들기던 약사, 미소가 번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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