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스완코재팬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문구 "히로시마에서 전국으로 살처분 제로"
피스완코홈페이지캡쳐
히로시마현 진세키고원(広島県 神石高原町). 히로시마라고 하면, 1945년 원폭이 떨어진 곳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진세키 고원은 원폭이 떨어진 히로시마 시내와 차로 약 2시간 걸리며, 산중턱을 꼬불꼬불 올라가다보면 귀가 먹먹해질 정도의 높은 고지대다. 면적은 서울시의 절반보다도 좀 더 넓고, 인구는 약 9500명 정도 밖에 안되는 '과소지역'으로 도시화로 인해 시골의 유입이 거의 없고, 인구 절반이 초고령이다. 대부분의 식당과 슈퍼는 오후 6시가 되면 문을 닫고, 차가 없으면 약국조차 갈 수 없다. 이 곳은 일본 정부가 한때 '30년 내 없어질 수 있는 지자체'로 꼽았던 곳이기도 하다.
이런 시골마을이 최근 일본 내에서 점점 유명해지기 시작했는데, 그것은 '피스완코(강아지)'라는 프로젝트 덕이다. 이 프로젝트를 실행하고 있는 피스윈즈재팬(
http://peace-winds.org)은 해외 분쟁과 자연재해 등 생명의 위협이 있는 곳에 긴급인도지원을 하고, 사회적기반이 무너진 현장을 복구시키기 위해 개발지원 등을 하고 있는 약 20년 된 베테랑 NPO다. 큰 충격을 주었던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피스윈즈재팬은 본부를 '안전한' 지역으로 옮겨야겠다는 생각과 국내지역개발사업을 염두에 두고 진세키고원으로 터전을 옮긴다.
피스윈즈재팬의 오니시 켄스케( 大西健丞) 대표는 살처분 직전의 유기견을 데려와 구조견으로 훈련시키는 프로젝트를 이 곳에서 시작한다. 특히, '유메(꿈)노스케'라는 개의 이야기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생후 4개월이었던 유메노스케는 도살장에서 극적으로 구조되었고, 약 6개월간 건강을 회복한 후 '재난구조견'으로 다시 태어난다. 2014년 히로시마 산사태를 시작으로 네팔 지진, 대만 태풍 현장 등 재난 현장에 투입되어 무너진 건물 속에서 실종자를 발견하는 등 구조견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게 되었다.
(유메노스케 이야기 영상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