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최순실 도움 받았다" 시인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5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최순실 의혹'에 관해 대국민사과를 하는 모습을 여의도 정치권에서 지켜보고 있다.
남소연
10월 25일 박근혜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를 했다. 지난 4년 동안 그렇게 사과를 요구했건만, 침묵으로 일관했던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게이트' 앞에서 결국 사과했다. '최순실 게이트'에 대해 대통령은 "순수한 마음"으로 한 일이라고 시인했다.
그러나 '순수한 마음'의 사과는 들끓는 민심을 잠재우기는커녕, 더욱 불을 지폈다. 대통령은 '순수한 마음'이라는 말로 국정농단이라는 희대의 사건을 포장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기 때문이다.
대통령 연설문은 국가의 정책과 방향을 결정짓는 것이다. 민간인이 이를 마음대로 수정했다는 것 자체가 납득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런데 이를 '순수한 마음'으로 한 행동이라며 덮으려고 하다니, 그 자체로 대통령의 자질이 없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또다시 국민들을 거짓 눈물로 속이려는 것이 아닌가.
더 이상 내버려둘 수 없습니다10월 2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온 리얼미터 이택수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의 20대의 지지율은 2.4%라고 밝혔다.(10월 24일~ 10월 26일 전국 19살 이상 유권자 152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0명 중에 단 2명만이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른 세대보다 20대의 지지율이 심각하게 낮은 것은 '정유라 사태' 때문일 것이다.
최근 이화여대에서 벌어진 정유라 사태는 모든 대학생들을 좌절과 분노로 들끓게 하였다. '계층 이동의 사다리'가 무너진 오늘, 우리가 그나마 기댈 수 있는 것, 바로 '학점'이다. 그래서 대학생들은 학점을 '인생의 점수'로 여긴다. 학점을 따기 위해 '피땀'을 흘리고, 수업에 목숨을 걸며, 시험을 전쟁처럼 치르는 것이다.
하지만 '승마공주'는 달랐다. "돈도 능력"인 세상에서 정유라는 능력자고, 평범한 대학생은 패배자였다. 수업을 가지 않아도, '복붙 레포트'를 작성해도, B를 받을 수 있었던 현실 앞에 대학생들은 좌절했고, 분노했다. 아르바이트를 하고, 밤늦게 도서관으로 향하는 대학생들에게 큰 절망감을 안겨주었다. 나 역시 절망한 대학생의 하나였다. 그리고 생각했다. 더 이상 대학을 내 마음대로, 국가마저 마음대로 하게 내버려 둘 수 없다고!
하루 휴강을 선언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