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하 (주)도레도레 대표
(주)도레도레
도레도레의 도레(dore)는 프랑스어로 '금빛으로 물든'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도레도레, 고마워 케이크, 마호가니, 레베카 베이커리, 미스 도레도레, 디쉬룸, 도레식탁 등, 다양한 브랜드를 키워낸 김 대표. 그의 꿈은 작은 매대에서 시작됐다.
김 대표는 대학교 3학년 1학기 개강을 앞둔 2006년 2월, 구월동 이토타워 1층 로비에 매대를 차리고 초콜릿을 팔기 시작했는데 말 그대로 대박이 났다. 하루 매출액이 150만~200만원에 달할 정도로 인기였다.
"대학교 2학년 방학 때, 가만히 있을 수 없었어요. 남들처럼 아르바이트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무엇을 해야 할지는 잘 몰랐어요. 그때 제가 좋아하는 초콜릿을 팔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아이템이 떠오르니 바로 시작을 하자는 마음이 들었어요. 동대문 쇼핑몰에서 옷을 떼다가 파는 것에서 아이디어를 따왔어요. 초콜릿을 도매로 판매하는 곳에서 떼다가 소량으로 포장해서 팔았어요. 잘될 줄은 몰랐어요. 그런데 그게 대박이 난거죠."대학에서 도시공학을 전공한 김 대표의 당초 꿈은 테마파크를 만드는 것이었다. 이 꿈은 인천에서 젊은이들이 누릴 수 있는 문화공간을 만드는 것으로 변했다. 인천에도 서울 홍대와 같은 문화거리를 조성하고 싶었다. 그 꿈과 함께 '도레도레'가 탄생했다.
"인천에서 젊은이들이 누릴 수 있는 문화를 만들고 싶었어요. 서울 홍대를 생각해 보세요. 조그만 카페가 생기고, 그곳으로 예술가들이 모이고, 젊은이들이 남을 신경 쓰지 않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자유롭게 하는, 그런 곳이요. 인천에도 그런 공간을 만들고 누려보고 싶다는 바람에서 도레도레를 만든 거죠."긍정으로 시련을 이겨내다김 대표는 초콜릿을 팔았던 경험을 기초로 케이크를 중심으로 하는 디저트 사업에 뛰어들었다.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갯빛 케이크로 업계에 이름을 날린 그는 단짠단짠해, 멜로멜로해, 어이이것봐, 소중해케이크, 개복치케이크, 도깨비식사해, 주르륵, 행복해 등 감성을 담은 상품을 출시했다. 2013년 5억원이던 매출이 2년만인 2015년 137억원으로 급증했다.
하지만 김 대표에게도 시련의 시간은 있었다. 김 대표 스스로 '암흑세계'라고 표현하는 기간을 이겨낼 수 있었던 원천은 '긍정적인 생각'이었다.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했으면 좋겠어요. 전 전문가가 아닌데도 이렇게 해냈거든요. 저도 사업을 시작하고 8년간을 암흑세계에서 보냈어요. 휴일이 없었고, 누구도 알아주지 않았거든요. 대학까지 나와서 자기 좋아하는 것만 한다고 '이상한 아이', '쓸모없는 일을 하는 사람'이라는 이야기를 정말 많이 들었어요. 하지만 전 꿈을 포기하지 않았어요. '나는 할 수 있어', '그 정도는 무조건 만들 수 있는 사람이야'라는 믿음이 어려운 시간을 버틸 수 있게 했어요."어려운 시간을 긍정적인 마인드로 이겨낸 김 대표는 본격적으로 사고를 치기로 결심하고 지난 2011년 도레도레 2호점을 추진했다. 오전 9시에 매장 문을 열고 새벽 3시에야 닫는 고된 일상이 이어졌다.
"2010년쯤 올리브트리를 도레도레로 이름을 바꿨어요. 그리고 부모님 몰래 사업을 확장하는 계획을 세웠죠. 도레도레 하남점이 그렇게 탄생했어요. 그동안 사업을 해서 모은 돈이 풍족하지는 않았어요. 그래서 1년 정도 임대가 되지 않은 상가를 찾아서 그곳 사장님께 '보증금을 나눠서 내겠다'고 졸라 들어갔어요. 정말 운이 좋게도 오픈한 지 1달 정도 지나니 많은 사람이 찾았어요. 입소문을 탄 거죠. 그때서야 부모님께 말씀 드렸어요. 하남점을 냈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