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문 논란과 관련해 각각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거창군의회 김향란, 형남현 군의원
강대식
지역 내 유일한 야당 의원인 더불어민주당 김향란 군의원과 새누리당 형남현 군의원 간 성추문 진실공방은 거창군의회 위상 하락의 포문을 열었다. 발단은 지난 6월 19일 형 의원이 김 의원을 차에 태우고 인근 지역의 한 호텔로 가면서 시작됐다. 두 사람은 형 의원의 식사 제안으로 합천의 한 식당으로 가기로 했었으나, 형 의원이 호텔 지배인과 통화 후 목적지가 바뀌었다.
이 과정에서 형남현 의원이 호텔 카페에서 맥주와 소주를 섞어 마신 후 "의장 선거를 도와 달라. 내 차에 돈 많이 실려 있다"고 말했고, 식사 후 출발하려던 과정에서 차에 시동이 걸리지 않자 김 의원에게 "빈방 있는데 좀 쉬다가자"고 제안하면서 성희롱 파문으로 확산됐다.
김향란 의원은 이후 기자회견을 열어 "동료의원으로 존중하지 않고 아랫사람, 성적 노리개로 대한 게 아닌가하여 성적 수치심과 혐오감마저 들었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했고 의장선거를 앞두고 돈으로 회유하려는 자세에 대해서도 분개했다.
이에 대해 형 의원은 "김 의원의 주장이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진짜 자동차가 고장이 나 서 다음날 새벽에 보험회사에서 자동차를 고치러 왔다"고 말했다. 이어 "돈으로 회유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돈을 차에 실어놓지 않았을 뿐더러 일상적인 대화중에 나온 말일 뿐이다"고 해명했다.
형남현 의원은 금품제공의사표시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았으나 지난달 3일 '무혐의'로 결론 났다. 하지만 두 의원 간 성추문 공방은 최근까지 이어지는 중이다.
냉면 국물 뿌리고, 의원 이름으로 올린 야동
지난 7월 26일 의장 선거가 끝난 직후에는 당선자를 위한 축하연에서 두 명 여성 의원이 냉면을 먹다 국물을 상대에거 뿌리는 추태를 일으키며 식사 자리를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 지역 내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김향란 의원과 부의장 표주숙 의원은 하반기 상임위원장 선출과 관련한 문제로 감정싸움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주민은 "우리 애들도 저렇게는 안 싸운다. 군민들에게 모범을 보여야 하는 의원들이 저런 식으로 행동하는 것을 보면 거창군민이라는 것이 부끄러울 지경이다"고 말했다.
의회 의원윤리강령에는 '의정활동에 있어 법 절차를 준수하여 의원 서로 간에 균등한 기회를 보장토록하고 합의에 의해 문제를 해결해 내는 건전한 의정풍토를 정착시킨다'라는 문구가 있지만 유명무실한 상태다.
최근에는 야동 논란이 불거졌다. 거창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일 지역의 한 언론이 개설해 212명이 공유하는 단톡방에 무소속 A 군의원의 이름으로 성인 사이트 링크가 올라왔다. 여기에 접속한 사람들이 이를 공유하는 과정에서 불쾌한 감정을 느꼈고 해당 의원에 대한 비난으로 이어졌다. 경찰은 성폭력방지법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에 저촉되는지 해당 의원을 불러 조사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해당 의원은 자신이 올린 적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그는 "명예회복을 위해 경찰이 정확하게 조사해야 한다"며 만약 자신이 올린 것으로 밝혀지면 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김영란법 시행되는 데 해외연수 한 끼 3만 8천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