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올림220명 넘는 삼성 반도체 직업병 피해자 중 산업재해로 인정받은 사람 수가 11명에 불과하다. 반올림은 사과와 보상,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280일 넘게 농성하고 있다.
임안섭
반올림이 요구하는 것은 삼성 측의 책임 있는 반응이다. 사과와 보상, 재발 방지 대책 마련, 이 세 가지를 요구하며 노숙 농성을 이어나가고 있다. (
반올림이 노숙 농성을 하는 이유?) 이종란 노무사는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가 피해자에게 얼마나 중요한 문제인지 거듭 얘기했다. 뇌종양으로 투병했던 한 피해자는 "내가 일할 때 쓰던 납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왜 얘기해 주지 않았나. 꼭 사과받고 싶다"며 피를 토한다. 보상 이전에 더 중요한 건 사과하고 책임지는 자세였다.
이종란 노무사는 피해를 입증하는 문제에 앞서 오랫동안 투병하는 피해자와 가족의 아픔을 헤아려 달라고 삼성 측에 당부했다. "피해자를 지켜보면서 기업이 피해자가 당한 고통에 대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가를 느낍니다. 문제 해결은 삼성의 의지에 달려 있습니다. 삼성이 하루속히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줘, 피해자들의 고통이 덜어지기를 희망합니다."
농성장에서는 외부 인사들을 초청해 반도체 노동자 피해자들뿐 아니라 여러 이슈를 가지고 이야기 나누는 '이어 말하기'를 매일 오후 6시 진행하고 있다. 7월 28일에는 농성 300일을 맞아 문화제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