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무인항공기).
권우성
최근 방송이나 언론을 통해서 드론(drone)에 대하여 많은 이야기들을 듣게 됩니다. 하지만 저는 드론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로봇물고기'가 떠오릅니다.
작년 여름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수영객들의 해상안전을 위하여 드론을 도입했다고 언론에서 크게 기사가 나더니 며칠 후에는 바로 그 드론이 추락해서 실종되었습니다. 또 몇 달 전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C 택배회사에서 드론을 이용한 택배배송을 시연하다가 추락해서 망신만 당했다는 기사도 보았습니다.
드론에 열광하는 인간, 그 심정 이해하지만...날지 못하는 인간의 관점에서 하늘을 날아다니는 인공물은 참 신기해 보입니다. 하지만 드론이 하늘을 날아다니는 데에는 그다지 첨단 과학/공학 기술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드론이 새롭게 등장한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할 때 첨단과학기술이 적용된 드론이 어떻게 몇만 원짜리 장난감으로 팔리고 있을까요 ?
드론을 그저 취미생활이나 장난감으로 만들어서 재미있게 가지고 논다면 무슨 문제가 있겠습니까. 혹은 전문가들이 특수한 용도와 목적을 염두에 두고 연구개발한다면 언젠가는 써 먹을 수 있는 유용한 지식을 얻겠지요.
하지만 정치적인 혹은 경제적인 목적을 가진 정치인, 사업가, (일부) 과학기술자들이 합심해서 "허풍을 떨면" 그 때부터 드론은 로봇물고기가 됩니다. 거의 "사기"라는 이야기지요.
배터리를 사용하는 작은 크기의 드론이 유용하고 필요한 분야는 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항공 촬영을 들 수 있겠지요. 엔진을 사용하는 큰 '무인항공기' 급의 드론은 특수한 군사적인 목적으로 쓰이지만 지금 언론에서 이야기하는 드론은 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엔진을 사용하는 거대한 로봇물고기라면 그냥 "무인잠수함"이지요.
국토부에서 4년 후인 2020년에는 드론을 이용한 택배가 '일상화'될 수 있도록 추진한다고 합니다. 저는 로봇물고기의 재탕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술적으로야 못할 이유는 하나도 없지만 뭐하러 그렇게 하나요.
배터리 마모, 사고 등 위험한 '드론 택배'
배터리를 이용한 드론은 배터리 기술의 한계 때문에 기껏해야 10~20분 미만으로 하늘에서 날 수 있습니다. 방전된 배터리를 충전하기 위해서는 몇 시간이 필요합니다. 또한 충전·방전을 수백번 정도 되풀이하면 배터리는 수명을 마칩니다. 드론이 대략 5kg(중) 정도의 무게라고 할 때 배터리 가격은 수십만 원(저렴한 중국산도 30만 원 이상) 정도입니다.